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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캠퍼스 정문에서 도서관을 가기 전, 눈을 크게 뜨고 백주년기념관 바로 옆 샛길을 찾아보자. 길 위에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퓨전 음식점 ‘꽃산달’이 보인다.입구로 들어서면 넓은 홀이 펼쳐져있다.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홀은 창가 쪽 식탁에서 햇빛이 들어오고, 홀을 지나 안쪽에 위치한 방은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
기획
이혜민 기자
2014.05.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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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로 아빠는 죽었다. 적어도 내 기억이 맞다 면, 아빠는 분명 일년 전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아빠가 서 있다. 마스카라가 번져 검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나에게 무어라 외치고 있다. 루즈를 바른 아빠의 입술 사이에서 침이 튀긴다. 난 겁에 질려 아빠를, 아니 무당을 밀친다. 사나운 인상의 무당 여자 입에서 자꾸만 아빠의 목소리가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4.05.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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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로 남자는 자동차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얼마 전부터 오락가락하던 문의 감금장치를 그냥 내버려 둔 것이 화근이었다. 남자는 멍하니 자동차 내부를 바라보았다. 자동차 열쇠는 운전석 바로 옆에 놓여져 있었다. 문이 잠겼고, 열쇠는 자동차 안에 있다.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몸을 뒤로 틀었다. “진짜 깡 촌이네…&h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4.05.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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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로 길가에 나란히 선 가로수가 스산함을 떨쳐내며 바람결에 흔들렸다. 높은 하늘 위에 덩그러니 매달린 가로등 불빛에 초록색 나뭇잎 하나하나가 연어 때처럼 반짝였다. 부드럽고 추운 밤이다. 나는 텅 빈 길가 저 멀리를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카페 문을 닫고 그 주변에서 괜히 서성거렸다. 마감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간판 불은 아직 환희 빛나고 있었다. 마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4.05.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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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어린 시절, 내 기억 속의 달력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매우 커다란 종이였다. 해가 갈 때마다 조부모님께선 직접 달력을 내려주시고 마음껏 그리라고 색연필도 내미셨다. “잘 그리네 우리 손녀!”옆에서 내가 자신의 몸집마냥 큰 달력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면 할머니께서는 마냥 웃으시며 칭찬해주셨다.“할무니, 할무니도 그려.&r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4.05.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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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과 돌아옴 성경의 유명한 일화들 중에 ‘돌아온 탕자 이야기’가 있다. 젊은 아들이 도시로 떠나 재산을 흥청망청 써버리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언뜻 들어서는 어리석어 보이는 이 이야기가 아름다운 까닭은 뭘까? 그 이유는 탕자의 떠남에, 혹은 돌아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돌아온 탕자 이야기’가 아름다운 까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4.05.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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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엄마는 요즘 부쩍 달력 앞에 앉아 있는 날이 많았다. 나는 그런 엄마를 두고 연말이라서 약속이 많이 잡혔나 보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새로운 달력으로 바꾸기 일주일 전부터 엄마는 평소와 다르게 사소한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급기야 아빠가 출근 전 엄마에게 와이셔츠가 어디에 있는 지 묻자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안방 문을 굳게 걷어 잠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4.05.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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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보드라운 곡선으로 이루어진,눈 앞을 어룽거리는 가로등 불빛.그것은 어쩌면 배냇적부터 봐 오던어머니의 자궁일지도 모릅니다. 봄이면 골목길은 온기가 가득했습니다.나는 갓 피어난 민들레처럼 담장에 바짝 붙어어머니를 지켜보곤 했습니다.어머니는 툭툭 떨어지던 동백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동생을 유산하던 날,어머니의 탯줄도 그렇게 통째로 떨어졌을까요. 어머니가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4.05.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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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주름진 골목길을 꾹 눌러 펼친다.오므라 들었던 두 벽이제자리를 찾아간다.골목은 어머니의 호흡에 맞춰천천히 흔들리고새끼 손톱만한 어린 내가그 사이를 뛰쳐나온다.온 골목을 헤집고 논다.어린 나는 감긴 두 눈 사이를 벗어나지 않는다.잠시 동안이나마 어머니가눈을 감은 채 숨을 골라도 안심할 수 있도록지금 이 곳은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놀이터어린 내가 뛰어 지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4.05.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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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회 숙명 여고문학상 백일장 - 시 1등(백로상) – 윤시현 (강원외국어고등학교) P004 골목길 어린 돌담 자라나콘크리트 어른 되었다.훌쩍 훌쩍 자라서 고양이도 친구하지 못했다.사이사이 남은 것은 뱀 허물 같은 회색 길. 그 길에민들레 홀씨 하나 날아와고양이 눈처럼 노오란꽃 한 송이 피웠다.그 꽃에 수줍은 주황빛 가로등 자라나회색 겨울 새
숙명여고문학상
숙대 신보
2014.05.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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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훔쳐 먹었니?” 딸꾹질로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면 흔히들 하는 말이다. 어쩌면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딸꾹질은 들숨과 날숨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찬 음식을 섭취하거나 격한 감정을 느꼈을 때 갑작스런 외부자극에 의해 횡격막이 수축돼 일어난다. 이때 횡격막의 수축으로 흉강의 부피가 늘어나 외부공기가 빠르게 기관을 통해 폐에 흡입된다. 흡입된 공기 때문에 목구멍 뒤의 열린 성대가 급히 닫히며 내는 소리가 딸꾹질 소리다.딸꾹질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멈춰 다들 가벼이 여기곤 한다. 그러나 딸꾹질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 전체
여행 숙케치
황다솔 기자
2014.05.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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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샌가부터 야구에 열광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 여성 중 한 명, 야구를 사랑하는 문다은(언론정보 10) 학우를 만났다.야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나친오빠가 두 명이 있는데 둘 다 야구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야구를 많이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죠. 야구를 좋아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이승엽 선수였어요. 이 선수가 일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자로 활약하는 모습에 감동받았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야구에 푹 빠지게 됐죠. 또 야구장에 가면 응원가도 부르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요. 이 매력 때문
인터뷰
황다솔 기자
2014.05.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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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화), 본교 진리관 중강당(B101호)에서 강연이 열렸다. 강연은 프로야구단 LG 트윈스(이하 LG)가 주최했다. LG 전속 장내 아나운서 허지욱 씨가 강연을 진행했으며, 약 150명의 학우들이 참석했다. 지난 3월, 넥센 히어로즈가 야구특강을 주최한 후 두 번째로 열린 야구 강연이다.강연을 기획한 LG 마
2면-단신
황다솔 기자
2014.05.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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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를 뽑는 대회를 열고, 학칙으로 하이힐 착용과 버스 이용을 제한했던 과거 본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숙명의 역사 속에는오늘과 다른 모습들이 존재한다. 시곗바늘을 돌려 바라본 그 옛날 숙명의 모습은 어땠을까. 창학 108주년을 맞아 숙대신보에서 빛바랜 추억을 되새겨 봤다.오래된 책장에 잠들어있던 숙명을 깨워보자.
기획
김경주, 정서빈, 박민주 기자
2014.05.1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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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화)까지 2014학년도 1학기 2차 면학장학금 신청 기간이다. 면학장학금은 1인당 최대 150만 원까지 지급되며, 한국장학재단에서 설정한 가계곤란 정도와 직전 학기 성적을 고려해 수혜자를 선정한다.2학기 이상 학교를 다닌 재학생들만 신청 가능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 학기부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우에 한해 신입생도 면학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2면-단신
안세희 기자
2014.05.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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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수), 학생지도의 날을 맞아 학과별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본교에서는 교수와 학우들 간의 소통을 위해 2012년에 처음으로 학생지도의 날을 지정했다. 이날은 원칙적으로 모든 수업을 휴강하며 각 학과별로 기획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학생지도의 날을 담당하는 학생지원팀 김민경 대리는 “이번이 5회째 행사인데 학과별 프로그램이 갈수록
1면-단신
김채현,이지은 기자
2014.05.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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