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금 한계에 다다랐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학생 기자는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았다. 입사 전 필자가 생각한 본지 생활은 ‘하하호호’ 웃음 가득한 동아리 생활이었다. 큰 행사에 참석해 멋지게 취재하고, 동기들과 의리를 다지며 선배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그런 생활 말이다. 학보사에 들어가면 글쓰기 실력이 늘고 멋있어 보일 줄로만 알았다. 취재증과 카메라는 학생 기자를 더욱 빛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본지 생활은 시작부터 엉망진창이었다. 큰 고민 없이 기자란 직업의 장점만 생각했다. 처음엔 본지 시스템과 기사 작성 요령
‘법무법인 온(溫)세상’의 김재련 대표변호사는 22년간 권력형 성범죄 사건부터 무료 법률 구조 활동까지 수많은 성폭력 피해 사건을 맡아왔다. 그는 본지 기자단에게 “좋기만 한 인생도, 힘들기만 한 인생도 없어요”라며 “겸허하게 매 순간을 만끽하세요”란 조언을 건넸다. 김 변호사는 주어진 시간을 자유롭게 누리며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 그가 만끽한 삶의 순간을 함께 따라가 보자.쉽지 않은 길, 변호사대학 입시 당시 김재련 변호사는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법조인을 동경했다. 그는 재수 시절 검사를 꿈꾸며 이화여대 법학과
올해부터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국제관 ‘해방타워’가 운영된다.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2가에 위치한 해방타워는 노후된 국제관을 대체하기 위한 기숙사로 선정됐다. 해방타워 통학 시 도보로 약 40분, 버스로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본교 최민금 학생생활관 행정총괄 직원은 “외국인 학생들의 생활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운영 계기를 설명했다. 입사를 원하는 본교 재학생은 숙명포털, 신입생은 본교 학생생활관 홈페이지 내 어플라이(APPLY)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학기엔 정규
배터리를 뜻하는 전지는 생활 속 전자제품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한다. 최근 리튬이온전지보다 안전하고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전고체 전지가 개발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의 특징과 새롭게 등장한 전고체 전지에 대해 알아보자.생활 속 배터리, 리튬이온전지리튬이온전지는 양극(+)에 리튬이온(Li+)이 포함된 전지다. 리튬이온전지에선 양극(+)에 위치한 리튬이온(Li+)이 음극(-)으로 이동하며 전기가 발생한다. 리튬이온이 생산한 전기는 전지와 연결된 전선을 따라 흐르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나라의 이슈가 하나 늘었다. 지난해 4분기의 합계출산율은 우리나라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인 0.6명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0.72명인 연평균 출산율은 올해엔 0.6명대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1980~1990년대 산아 제한을 강조하던 우리나라가 인구 소멸을 걱정하기까진 반세기도 소요되지 않았다. 이제 우리나라는 자살률, 노인빈곤율, 우울증, 저출산율 중에 무엇이 가장 심각한 문제인지 따져야 할 지경이다.저출산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하는 문제다. 저출산은 아이 낳기를 꺼리는 여성이나 결혼을
뮤지컬 이 지난 3월 28일(목)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해당 공연은 한국에서의 첫 공연이자 아시아 최초 공연이기에 의미가 깊다. 뮤지컬 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미국의 유명 시상식인 제71회 토니상(Tony Awards)에서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그 중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주인공 에반 핸슨(Evan Hansen)은 사회불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매일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에반이 쓴 편지는 의도치 않게 동급생인 코너 머피(Conner Murphy)의 손에 들어간다.
본교 단과대 13곳 중 5곳의 학생회장단이 부재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24학년도 단과대 학생회장단 선거에서 이과대, 음대, 약대를 제외한 10개 단과대는 후보자가 등록되지 않아 지난달 11일(월) 보궐선거가 공고됐다. 보궐선거 공고 후에도 ▶경상대 ▶공대 ▶문과대 ▶사과대 ▶생과대는 등록한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지난 5년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 단과대 수는 1곳에서 3곳을 웃돌다가 올해엔 5곳을 기록했다.단과대 학생회가 부재하면 대규모 행사를 이끌 대표자가 없다. 당선된 후보자로 구성된 단과대
최근 그린벨트 규제를 둘러싼 소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1일(수) 울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린벨트(Green Belt)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과거부터 ‘지역 개발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와 ‘자연 보전을 위한 그린벨트 확대’ 중 양자택일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그린벨트의 역사와 현황, 그린벨트 해제가 민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한국에 상륙한 영국의 그린벨트그린벨트는 자연을 보호하고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법적으로 개발을 제한한 구역이다. 해당 지역이 대
본교 동문과 학우가 만나 진로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SM 브릿징 데이’가 개최됐다. 본 행사는 지난달 27일(수) 본교 제2창학캠퍼스 눈꽃광장홀에서 진행됐다. 행사 당일엔 본교 온라인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 ‘SM 브릿지(SM-Bridge)’ 멘토 70명과 학우 240명이 참여했다. 행사를 기획한 본교 김애희 인재개발센터 팀장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길 바란다”며 “다양한 직무의 멘토가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SM 브릿징 데이는 ▶식전 프로그램 ▶공식행사 ▶멘
노들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잔잔한 한강에 물결이 반짝인다. 빛나는 윤슬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리던 중 문득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그 순간을 즐긴다면 그게 바로 여행 아닐까. 이런 여행의 기억이 살아갈 힘을,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을, 때론 영감을 준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며 잠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이예원 아동복지 22
‘때론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 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2004)의 명대사다. 이 문장을 보고 필자는 ‘모르는 게 약이다’란 격언을 떠올렸다. 이 말에 큰 울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 ‘아는 것이 힘이다’란 격언에도 동의한다. 영화는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아버지 에드워드(Edward)와 그의 무용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 윌(Will)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마녀의 유리 눈알에서 본 자신의 죽음’ ‘기묘한 비밀 마을’ 등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환상적인 동화에 가깝다. 필자
숙명 인권·성평등센터’는 언제나 본교 구성원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기존 ‘숙명 인권센터’였던 본 센터는 올해부터 명칭을 변경했다. 모두의 인권을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는 본교 이영애 숙명 인권·성평등센터장과 강민수, 고성실, 황혜미 연구원을 만났다.Q. ‘숙명 인권·성평등센터(이하 센터)’는 본교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본교 이영애 숙명 인권·성평등센터장(이하 이) 인권침해, 성폭력, 성희롱 피해 사건 처리와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어요. 교내 교수님이나 외부 강사를 초청해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도 해요.
지난달 20일(수)~21일(목) 본교 제1캠퍼스 순헌관 앞 사거리에서 ‘2024 숙명 여성의 달’ 오프라인 부스 ‘숙명을 잇다’가 운영됐다. 제5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연대복지국 산하 ‘2024 숙명 여성의 달 준비위원회’가 주관한 본 행사는 ▶퍼즐 부스 ▶퀴즈 부스 ▶굿즈 판매 부스 ▶인스타그램 스토리(Instagram Story) 이벤트 ▶도장판 이벤트로 구성됐다. 부스에선 퍼즐 스티커에 ‘이번 학기 꾸준히 실천할 목표’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 중 하나를 작성해 우드락 판에 이어 붙이는 활동이 진행됐다
지난달 24일(일), 본지 기자단은 에픽하이의 20주년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를 관람하기 위해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았다. 조용한 관람이 필수인 여느 영화와는 다르게 관람객 모두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티켓팅에 실패해도 콘서트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공연 실황 영화’의 매력에 빠져보자.다크호스로 떠오른 공연 영화‘공연 실황 영화’는 콘서트나 뮤지컬 등 공연의 실제 상황을 녹화해 영화로 제작한 작품이다. 영화 외에 콘서트, 뮤지컬 등 극장에서 대안으로 상영할 수 있
“어릴 때 다닌 여행은 견문을 넓힌다.” 많이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21살의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재수를 마친 뒤 주변에서 쏟아지는 말에 한 달짜리 유럽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여행에 특별한 마음이 없었던 필자는 여행 계획에 쏟을 시간이 없었다. 결국 비행기 표 두 장과 가고 싶은 도시만 정한 뒤 언니와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때까지 가고 싶은 곳은 단 하나, 파리 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가 전부였다. 2주 정도 묵을 수 있는 호텔만 예약해 둔 채 이동 수단조차 준비하지 않았다. 정보 하나 없이 독일 프
책은 천재 바이올린 연주자인 바옐과 그의 유일한 청중이었던 고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는 필자는 책을 읽는 내내 바옐의 바이올린 소리를 실제로 들어보고 싶었다.이따금 바옐의 정신세계와 그에 대한 고요의 집착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결말에서 긴 여운을 느꼈다. 바이올린 연주를 그만둔 후 바옐은 작은 마을에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소녀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친다. 바옐을 찾아온 고요가 소녀와 바옐의 연주를 듣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소녀는 ‘자신의 음악을 이해하는 청중이 없으면 어떡할 거냐’는 바옐의 질문에 ‘
“기자는 나무꾼이다. 데스크와 편집자는 목수다. 나무꾼이 나무를 베어오면, 목수는 그 나무로 집도 짓고 가구도 만든다.”기자 초년병 시절, 선배들한테서 많이 들었던 얘기다. 숙대신보 제1439호를 보면서 기자들이 참 열심히 나무를 해온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좋은 나무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 같은 아쉬움도 있었다.우선 제목은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1면 머리기사 ‘본교, 학우 의견 반영해 독립 학생회실 8곳 배정’은 제목만 보면 독립 학생회실 8곳이 새로 만들어진 것처럼 읽힌다. ‘독립 학생회실 5곳에서 8곳으로
기자들의 여러 취재를 동행하며 한 주에도 수많은 인터뷰이를 만난다. 그중 가장 신나는 과정은 인터뷰다. 누군가의 생각을 듣는 시간은 소중하고도 즐겁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을 만나 함께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공감대를 발견하기도 한다.취재원이 인터뷰에 답변하기 위해선 바쁜 일과 중 특별히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를 알기에 본지를 위해 시간을 내준 인터뷰이를 만나면 몇 번이고 감사의 말을 전한다. 사실 이 말만으론 마음을 다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감사하단 표현이 최선인 것 같아 연신 같은 말을 반복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