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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숙명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에는 많은 분들의 응모가 있었다. 이 가운데 우수한 비평문들은 최근 우리 문화의 예민한 지점들을 짚어가면서 텍스트에 대한 섬세하고도 가열한 해석과 평가의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 심사자는 특별히 진은영 시편들을 분석한 ?이미지의 사용과 변주 그리고 진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과 미카엘 하케네의 영화를 분석한 ?충족될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10.06.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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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해온 작품 총 21편 가운데 심사위원들이 일차적으로 선정한 작품은 과 , 그리고 등 세 편이다. 습작인 만큼 고만고만한 고투의 흔적을 안고 있었는데, 참조를 위해 간단한 평을 부기하면 다음과 같다.은 환상을 곁들인 일종의 우화형식으로, 나름대로의 현실안을 관철시키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10.06.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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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4편의 투고작이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되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기는 하지만, 작품들 간의 편차가 두드러져 보였다. 투고 자체에 의의를 둔 듯한 순수 아마추어 성향의 것에서부터 기성 시단의 수준에 필적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양상의 작품들을 찬찬히, 오랜 시간 음미하며 읽어보았다. 1차 심사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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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0.06.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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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유희로 탐색하는 제 3의 방-함기석 『뽈랑 공원』, 오은 『호텔 타셀의 돼지들』을 중심으로언어유희(言語遊戱)란 동음이의어나 각운 등을 이용하여 재미있게 꾸미는 말의 표현을 의미한다. 내포된 의미와 더불어 모형적인 재미를 주는 것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문학의 기법으로 쓰여 왔다. 모더니즘이 가지고 있던 역설적인 보수성이 붕괴되고 포스트모더니즘이 세워짐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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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0.06.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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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을 긁어내고 있었다. 누워있는 놈의 뱃속에 손을 깊숙이 집어넣고, 채 온기가 가시지 않은 내장부위를 하나씩 제거하고 있었다. 사람의 그것과 비교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일 폐와 창자, 방광 따위를 차례로 떼어낸 뒤 마지막으로 위를 들어냈다. 물컹물컹한 선홍색의 위. 손바닥으로 받쳐 든 그 위장 속에서 무언가가 미끄러지듯 흘러나오더니, 댕그랑 소리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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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0.06.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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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1. 치자 꽃물 같은 황토물이 삽 끝으로 달달하게 물들어 갈 즈음이면 긴 하품처럼 늘어지는 전깃줄 오선지 삼아 음표가 되어 지저귀던 작은 새들이며, 물푸레나무 가지 끝에 앉아 가쁜 숨 골라내던 하늘 잠자리의 물집 같던 말랑한 눈알에도, 긴 단 잠이 녹아들고, 삶의 해묵은 빗장 풀어헤치고 사람들도 잠이 드는데, 그럼 달도 스르륵 외눈을 떠,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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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0.06.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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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찬평론은 그 정의가 무엇이든 기본적으로 하나의 잘 짜여진 글이다. 문학작품에 관한 비평적인 글이되, 형식과 조리를 갖춰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인다는 점에선 다른 글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평론에서 강조되는 객관성과 엄밀성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그러한 형식과 조리를 좀더 구체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표현이나 문체가 멋있고 화려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9.02.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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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구명숙(숙명여대 국어국문학전공 교수) 심사위원 한대균(청주대 교수) 응모작 총 38편의 시편들 중에서 1차 선정된 10편을 놓고, 심사위원들은 최종 심사에서 3편을 고른 후 논의를 거듭한 끝에 「스펀지 인형」을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마지막까지 경합한「귀뚜라미를 염하다」와「외출」은 모두 시적 이미지를 구사하는 능력은 돋보였지만, 그 이미지가 작위적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9.02.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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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인형 박한라 매일 밤 물에 젖은 스펀지 인형이 찾아왔다 알콜에 젖어 물기가 금세 날아갈 듯 했으나 언제나 젖은 채로 찾아오는 스펀지 인형 비틀비틀 자신이 지닐 무게 이상을 지고 오는 아버지 물 먹은 입술로 미안하다 나에게 물 번지는 소리 한 수저 퍼 먹이는 한평생 순수하다는 말만 곧 줄 들어온 물 먹은 스펀지 인형 스펀지로 태어나는 것은 유전이라고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9.02.1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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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우(문학평론가, 숙명여대 인문학부 교수),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 이번 제 37회 숙명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에는 모두 24편이 응모되었다. 작년에 비해 응모작품수가 줄었으며, 응모작의 수준 역시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혹은 구조적인 것인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리라. 전반적으로 문체나 문장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9.02.1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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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삶을 묻다 조영은 넓은 도마 위로 회 빛 칼날이 번뜩이며 내리 꽂혔다. 한여름의 햇살은 네모반듯한 식칼에 닿는 순간 눈 시린 섬광을 질러 놓고 사라진 뒤다. 질긴 덩어리를 갈라 베는 날 끝으로 뭉뚝한 살점이 떨어져 나온다. 손마디 끝에 닿는 민들민들한 육질에 여자는 저도 모르는 사이, 꽤 만족한 듯 입 꼬리를 치켜올린다. 그러나 결코 그곳에 만족할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9.02.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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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냉장고 김인서(초당대학교 기업경영학과) 첫 맛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김치 냉장고가 자궁에 김치를 품었다 윙윙 성장이 억제된 맛이 하루 종일 시끄럽다 거식증에 걸린 환자처럼 터질 듯 음식을 얼리고 삭히는 또 한 대의 냉장고 아래 윗 칸에 품은 음식들의 유효기간을 습관적으로 받고 받은 만큼 토해내는 것을 반복 한다 밤하늘 가득 물기를 품은 달이 보름달 같은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7.11.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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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대학문학상 소설 부문 심사평 권성우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우찬제(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올 해 숙명 대학문학상의 소설 부문에는 모두 52편의 단편소설이 응모되었다. 심사 진행 과정에서, 올해에는 유달리 수준작이 많다는 점, 그 수준이 주요 신문 신춘문예에 버금간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심사에 몰두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이 올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7.11.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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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분 교통정보는 왜 동국대학교 박 지 영1신촌 역을 지난 전동차는 정확히 삼 분 동안 같은 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전동기사는 앞 차와의 안전거리 유지를 위하여 잠시 정차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시계초침이 세 바퀴를 도는 동안 오른팔을 번쩍 들어 왼쪽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꼭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경례하고 있는 모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7.11.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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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심사평문학을 통해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어우찬제(문학비평가ㆍ서강대 국어국문학전공 교수), 최시한(작가ㆍ본교 국어국문학전공 교수) 문학과 삶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나 전위적 실험정신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범대학문학상’ 응모작들을 읽으면서 그런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응모작들은 문장력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7.11.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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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터 홍덕구(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갈림길에서 한쪽을 택해본 적이 있는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중요한 선택을 한 셈이다. 그것이 비록 사소해 보이는 것, 이를테면 자장면과 짬뽕 사이에서의 고민일지라도 하나의 선택이 가져온 하나의 결과는 결코 하나가 아닌 것이다. 무슨 흰소리냐고? 쯧쯧. 만약 당신이 열두 살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7.1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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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부분 심사평 김주연 (우리학교 독어독문학 전공 교수) 모순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기 내가 읽은 네 편의 응모작은 상당한 수준을 지닌 작품들이었다. 그중 『당위적 세계와 욕망의 인식』은 이미 고전이 된 극작가 함세덕의 작품 「동승」에 대한 분석인데, 평론이라기보다 논문에 가까운 글로서 현장성과 실천성이라는 평론의 본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분단과 전쟁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7.11.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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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치욕- 김훈의 말들 속으로Ⅰ. 말들의 탑들의 탑말(言語) 위에 새로운 말을 쌓아두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말은 어떤 말인가? 유려한 무늬를 지닌 말, 풍부한 울림을 우는 말, 지금의 세계를 다시 돌이켜보게 하는 말, 과거의 추억을 현재 속에 드러내는 말, 미래의 전망을 제시하는 말, 말하는 자와 듣는 자의 틈을 이어주는 말, 웃음과 울음의 힘을 느끼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7.11.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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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심사평 최시한(우리학교 국어국문학전공 교수, 소설가), 윤흥길(한서대 문예창작과 교수, 소설가)젊은이다운 패기있는 작품 결선에 오른 작품은 『유골단지』, 『흠집』, 『아버지의 개』, 『비늘』 네 편이었다.『유골단지』는 이야기를 강렬하게 이끌어가려는 시도는 좋으나 인물의 내면적 동기가 모호하여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주인공의 마지막 행동도 그럴듯하게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7.11.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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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집' 동국대학교 임세화 1.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졌다. M은 왼손을 뻗어 정수리를 더듬었다. M의 손가락 끝으로 어설프게 드러난 두피가 만져졌다. M은 머리를 감은 것을 후회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새까만 머리카락이 욕실바닥에 지천을 이뤘다. 배수구가 막힌 줄도 모르고 계속 머리를 감다가 욕실 밖으로 물이 넘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M
숙명대학문학상
숙대신보
2007.11.20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