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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백로상
자화상네팔의 하늘은 티 없이 맑은 코발트색이었다. 매연과 먼지로 오염된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하늘이었다. 이 하늘을 본 것만으로도 여행 온 보람이 있었다. 상희야, 나랑 같이 네팔에 가자. 거기 하늘이 빠져 죽고 싶을 만큼 아름답대. 네팔 가이드북을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심사평
이번 숙명 여고문학상 수필 부문에는 총 116명이 참가하여 저마다의 문학적 감수성을 빛내주었다. ‘자화상’, ‘사라지는 것’ 등, 두 개의 글제로 진행된 이번 수필 부문 백일장 작품들은 오늘날의 여고생들의 생각과 고민의 현 주소를 잘 드러내는 장이기도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꽁트 부문 심사평
제 16회 숙명 여고문학상 콩트 부문에는 모두 70여명이 참여했다. ‘우연’, ‘뼈아픈 후회’의 두 가지 글제로 진행된 콩트 부문 심사를 맡은 두 사람의 심사위원은 숙고 끝에 올해에는 1등을 뽑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래서 올해 숙명 여고문학상 콩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나의 시각과 나의 목소리 숙명 여고문학상 백일장이 16회를 맞았다.매년 미지의 여고생들이 새로 쓰는 작품을 만나는 두려움과 즐거움은 각별하다. 이는 가히 무에서 유를 찾아내는 발견의 기쁨과 그 숙연함이라 할 만하다. 상상력의 신비와 창작의 아름다움을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꽁트 부문 심사평
모두 열심히 쓴 흔적이 역력하지만, 노상 마주치는 문제점이 여전히 눈에 띄었다. 첫째, 사건이 비슷하며 그럴듯하지 않았다. 죽음, 이혼, 실직, 가족 간의 갈등 등을 다룬 작품이 많았는데, 아주 흔할 뿐 아니라 실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감동을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꽁트 부문 매화상
비탈길그는 자신의 몸을 뒤로 뉘여 본다. 뒤에 아무도 없지? 새삼스레 뒤를 돌아본 뒤 그는 버튼을 누르고 몸을 완전히 뒤로 젖힌다. 달리는 고속버스 안. 창문 유리로 빗방울의 몸이 파열되어 흐른다. 창밖의 건물들이 내 몸으로부터 수직으로 서 있다. 이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꽁트 부문 청송상
어제 내린 비어젯밤에 비가 내렸다. 아파트 복도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통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오늘도 비가 오려나. 코로 숨을 들이마셨다. 바람에서 비 냄새를 맡았다. 아파트 현관으로 내려갔다. 우편함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비실에 딸린 화장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꽁트 부문 백로상
어제 내린 비마디 굵게 내리던 고드름이 비를 맞고는 뚝뚝 울고 있다. 어제는 하루 종일 투덕투덕 비가 내렸다. 할아버지는 댓돌에 걸터앉아 미처 들여놓지 못했던 고무슬리퍼를 내려다본다. 코가 막힌 앞쪽으로 빗물이 흘러 들어가 새치름하게 고여 있다. 할아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심사평
아픔과 성찰의 진정성을 보며‘사과’와 ‘낯선 가방’이 글감으로 주어진 수필 부문에는 모두 140여 편의 응모작이 모였다. 짧은 시간에, 주어진 글감으로 글 쓰느라 수고한 응모자들에게 우선 박수를 보낸다. 응모작들의 수준은 대체로 엇비슷했다. 간혹 내면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매화상
나에게 건네는 사과아침 7시 15분. 나는 물기가 남아있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선릉행 지하철을 탄다. 자리가 없다는 사실에 조금의 한숨을 내쉬고 생각에 잠긴다. ‘그래, 오늘도 힘내자.’ 멀뚱멀뚱 서있는 학생들을 보며 ‘난 다르다’는 생각으로 신문 사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청송상
낯선 가방화창한 일요일 아침 엄마와 나는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위로 덜덜 소리를 내며 케리어를 끌고 집을 나섰다. 엄마와 나는 여행 다니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여행은 항상 새로운 도전이고 신선한 충격이다. 세계 속에 있는 새롭고 아름다운 곳들을 다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백로상
“Beyond the World.” 야간자율학습, 통칭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어느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탄 중년의 아저씨가 내 눈길을 끌었다. 이상한 경험이었다. 그때 마침 귀에 꽃혀있던 이어폰에서 흘려 나온 노래 가사는 “~아버지를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언어의 연금술사를 향한 길 닦기전국 여고의 문학도들이 백일장에 참여하여 지은 120여 편의 시 작품들 중 1차 예심을 거쳐 20편의 작품이 본선에 올라왔다. 주어진 시제로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매화상
우리집안방에서 들려오는 재봉틀소리온몸으로 달달거리며 울고있다엄마 손 사이로 조각난 밤이 꿰매지고그 위로 아빠의 별똥별이 떨어졌다실을 풀으며자신도 다 풀려가고 있었다는걸 엄마는 알았을까손에 수많은 박음질수십번 터진 손, 저 혼자 밤새 매꾸었다내 옷에 별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청송상
우리 집자라풀 몇 줄기늪의 고요를 물고 떠오르는 우포엄마의 민박집이 간판에 불을 밝힌다개구리밥같은 곰팡이가벽지에 번지던 방에서얇은 잠에 들던 사람들장판이 뜯어진 평상 위로밤이 내려앉는다처마에 널어놓은 시래기수초처럼 늘어지던 화룡민박오래 여닫지못해낡은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백로상
5월의 나무잔바람에도 바싹 마른 소리로온몸 흔드는 느티나무.할머니 목소리가 들린다.투명한 빛살에 곱게 머리 빗는 나무할머니 뼈를 품고 자라는 나무가연두빛 여린 잎을햇살 아래 펼쳐 말리다할머니가 소녀처럼 부끄러운 햇살가슴에 접어둔 이야기를 펼치며오월 하
숙대신보   2009-06-01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매화상
흔적 은혜고등학교 정 주 희 정확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는다. ‘영혼 도서관’이었던가....... 얼마 전, 신문에 이 도서관에 관한 기사가 짧게 실렸다. 자신이 직접 죽기 전이나, 가족들이 죽은 이의 자서전을 쓰면 그것을 보관 해 주는 도서관이다. 그
숙대신보   2008-06-02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청송상
흔적 서울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강 현 주 열일곱살 때 나는 처음으로 ‘죽음’과 마주쳤다. 서늘한 바람이 나지막이 불던 어느 늦은 여름밤에 할아버지는 꿈을 주며 떠나셨다. 그날 나는 아직 따뜻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엎드려 통곡했다. 죽음 앞에서 나는 목
숙대신보   2008-06-02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백로상
인천여자고등학교 김 현 정 작년 겨울,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 집에는 엄마와 나 둘뿐이었다. 방에서 혼자 공부를 하다 물을 마시러 나간 나는 식탁에 계신 엄마 옆에 앉았다. “공부 잘하고 있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공부를 잘
숙대신보   2008-06-02
[숙명여고문학상] 콩트 매화상
아주 긴 순간 송호고등학교 정근애 "고흐는 양성애자였어." 양이 말했다. 헐렁한 베이지색 티셔츠에 낡은 청바지를 입은 한 숫양이, 내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말했다. 양은 '메에' 우는 대신, 아직 따스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내 앞에 놓인 커피는
숙대신보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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