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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매화상한송이(불암고등학교)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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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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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

어렸을 적 엄마는 나무였다
단단한 그 나무는 말이 없었다
비가 내리면 우산이 되어주고
볕이 쬘 때면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스스로 제가지 꺾어내어 열매도 내어주었다
그러나 마디 길어진 손으로 눈을 부비고 다시 보니
엄마는 그 때의 나무가 아니었다
나무 옆 작고 연약한 등꽃이었다
엄마 몸을 줄기 꽃대처럼 가느다라졌다
엄마 손, 이파리는 작아져만 갔다
이제 그 꽃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냥 위태롭기만 하다
작은 바람에도 꽃은 휘청거린다
한 잎, 한 잎
시든 꽃잎은 바람이 잡아끄는 대로 이끌려
허공 위를 나는 나비가 된다
이제 나는 그 가냘프고 덧없는 들꽃을 위해
유리바람막이가 되련다
어린 시절 나무처럼 단단한 유리바람막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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