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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부문 심사평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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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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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성찰의 진정성을 보며

‘사과’와 ‘낯선 가방’이 글감으로 주어진 수필 부문에는 모두 140여 편의 응모작이 모였다. 짧은 시간에, 주어진 글감으로 글 쓰느라 수고한 응모자들에게 우선 박수를 보낸다.
응모작들의 수준은 대체로 엇비슷했다. 간혹 내면의 아픔과 상처를 곡진하게 보여 주어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이 보였다. 그 진정성을 높이 쳐 주고 싶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체적으로는 수필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 부족이 눈에 띄었다. 서사는 강한데 그에 비해 성찰은 부족해 보이는 특징도 있다.
지나치게 미려한 문장을 쓰려 들면 때로는 글의 진정성이 훼손되기도 한다. 너무 독특하게 튀려 한다든지, 제목과 드라마틱하게 조응하기 위해 억지로 꾸민 듯한 내용이 있을 때도 독자의 감동은 수그러들고 만다.
원고지를 쓰는 방식이나 맞춤법, 띄어쓰기, 단락 구분하기, 제목 등에도 좀 더 신경 쓰면 좋겠다. 자기의 글이 전달하려는 뜻과 정서가 독자에게 보다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응모작들의 수준이 대체로 비슷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아래의 여덟 편을 골랐다.
<beyond the world>는, 딸인 내가 아빠에게 전한 사과의 이야기다. 겉으로는 밤길에 발을 밟아 사과한 척했지만 사실 그것은 아빠를 이해 못하고 오랫동안 미워했던 것에 대한 사과였다는 속이야기다. 문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꽤 보이고 구성이나 문장이 산만한 구석이 있지만 이 작품을 뽑은 이유는, 스스럼 없이 쓴 문체가 활기 있고, 젊은이다운 솔직함,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성찰의 깊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뽑힌 작품은 여행 중에 주인을 잘못 찾아와 만나게 된 ‘낯선 가방’에 얽힌 일화를 적은 것이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전개, 삶에 대한 긍정의 태도가 호감을 주었다.
<나에게 건네는 사과>는 자기의 불성실에 고민하는 학생의 내면이 잘 살아 있다. 자신 때문에 속상해하다 또 스스로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이 정감 있게 표현되었다. 자신에 대한 건강하고 알뜰한 사랑이 귀엽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주어진 글감인 <낯선 가방>을 그대로 제목으로 쓴 경우가 많았는데, ‘낯설다’는 것에서 신선한 성찰을 일궈내기도 하고, 새엄마를 낯선 가방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모두가 글이든 그 속에 표현된 삶이든 이 정도면 ‘괜찮다’고 격려해 주고 싶었다. 또 하나의 글제인 <사과>는 수필의 형식은 다소 벗어났지만 사과 따기의 경험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단지 할아버지에게 사과하게 된 마음의 계기를 선명하게 드러내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에 들지는 못했더라도 훌륭한 재능을 보이거나, 이미 문학 공부를 많이 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도 제법 눈에 띄었다. 모든 참가자들의 재능과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응원을 보낸다. 

                                            박자경(소설가)
                                            정병헌(숙명여자대학교 문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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