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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심사평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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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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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연금술사를 향한 길 닦기

전국 여고의 문학도들이 백일장에 참여하여 지은 120여 편의 시 작품들 중 1차 예심을 거쳐 20편의 작품이 본선에 올라왔다. 주어진 시제로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시적 기량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띄어 심사위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논의를 거듭 했다.
문학성은 창의성과 언어의 조탁에서 찾을 수 있다. 시언어의 다변은 시적 감동을 분산시키는 설명적 요소로 작용하고, 지나치게 작위적이거나 기교적이어도 공감의 영역을 축소시킨다. 막연하거나 상투적인 접근보다는 구체성 있는 내적 체험을 형상화하는 역량을 보여준 정세아(안양예고, 2년 )의 「오월의 나무」를 백로상(1등상)으로 정하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 시는 수목장을 오브제로 하여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풋풋한 오월의 나무로 환치시키면서 잔잔한 사유의 감동을 일으키는 상상력의 전개가 돋보인다. 새롭고 따듯한 시선으로 대상을 폭넓게 보려는 노력과 언어를 밀도 있게 조율해내는 솜씨에서 갈고 닦은 시 쓰기의 공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하고 막연한 비유의 상식성이나 추상성의 틀에서 벗어나 시적 언어의 안정성이 느껴진다.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더욱 정진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엘리엇은 시야말로 가장 위대한 민족적 예술이라고 말했다. 시 한 편으로 인품과 지성을 가늠해서 나라의 일꾼을 발굴해 썼던 역사 속의 깊은 지혜가 아쉬운 요즈음, 120여 편의 시 작품들을 읽으면서 시를 쓰는 학생들과 함께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뿌듯함이 있었다. 내적 충실함과 언어의 탄탄한 연금술사들로 성장하기에 가능성을 보여준 학생들의 희망찬 내일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김유선(장안대 디지털 문예창작과 교수, 시인)     
                    구명숙(숙명여대 국어국문 전공 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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