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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청송상김주혜(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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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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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필 무렵

홀로 짓는 꿈의 무늬가 이러할까

길 없는 허공에 길을 엮어두고
아카시아나무 우듬지에
거미는 일정한 간격으로 하루를 짠다
바람은 걷는 대로 길이 된다

벚나무가 봄의 지문들을 흩날리고
거미줄에 걸린 끼니처럼
붉은 햇살이 알알이 엉겨붙어 옴짝달싹 못한다
거미는
정오의 태양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꽃봉우리 맺힌
아카시아를 잇는 풍경을
그려내는 거미,
아카시아 꽃이 피면
거미줄이 하나 둘 끊어질 것이다 허나
제 스스로 실타래를 끊을 수 없을 터
거미는 맨 나중 생을 엮어두고
나도 꽃 피우고 싶었노라고
아카시아 오양의 꿈을 뿜어낸다

아카시아 필 무렵,
거미의 꿈이 한껏 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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