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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라는 자리에서 보낸 지난 1년은 매 순간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오롯이 필자의 ‘책임’이 된 신문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취재 과정에서 생긴 마찰, 기사가 미친 파장 등 숙대신보를 둘러싼 모든 문제의 책임을 편집장에게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짊어진 책임이 버거워 다음 날이 오지 않길 바랐다. 두려움에 잠식된 것이다. 같은 날 입사해 지금은 부장 기자가 된 동기들이 없었다면, 필자는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없었다. 숙대신보에서의 치열하고도 처절했던 나날을 함께해준 동기들을 위해, 고백하고자 한다.지난 1년 간 필자는 동기들에
부장칼럼
김의정 기자
2017.05.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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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화) 육군 소위 A 대위가 군형법 추행의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선고는 24일(수) 오전 10시에 진행된다.군형법 제92조6(추행)에 따르면 군인 및 준군인이 항문 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조항의 이름인 ‘군형법상 추행죄’를 들으면 ‘군대 내 성범죄를 처벌하자’는 당연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다. 폭행이나 협박 등 강제에 의한 행위라면 성범죄로 처벌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이 조항에는 ‘강제로 이뤄진 행위’를 처벌한다는 의미의 표현이 없다. 군형법 제92조6에 의하면 합의에
사설
숙대신보
2017.05.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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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의 도래로 인류는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힘을 빌려 정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로 대두됐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는 이슈가 됐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3D 프린터 등이 4차 산업혁명을 나타내는 키워드들이다.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의 특성을 빠른 속도(velocity), 폭과 깊이(breadth & depth), 시스템 충격(system impact)로 언급했다. 대단히 빠른 속도로 관련 핵심 기술이 발전하며 기술 발전의 결과
사설
숙대신보
2017.05.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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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공간 안에서는 전통적인 개념의 프라이버시가 흔들린다. 혼자서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심리적 여유만을 프라이버시라고 본다면, 사이버공간에도 사적 영역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컴퓨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결코 개인적인 활동이 아니다. 전자 기술을 통한 편리한 정보교환 뒤에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발자국이 남는다. 누군가 마음만 먹는다면 누가 누구와 어떤 정보를 교환했는지 추적해 낼 수 있다.인터넷을 통해서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는 편리함 뒤에는 감시와 통제의 눈길이 존재한다.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독재
사설
숙대신보
2017.05.0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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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월) 발행한 숙대신보 제1328호 2면에 게재된 ‘학과 만족도 평가 결과 공개돼, 평균 점수 6.92점’ 기사에 대해 성악과에서 알려왔습니다.“기사에서 사용된 대학혁신평가실에서 조사한 학과 만족도 평가는 각 학과 재학생 중 2~20%의 학우들이 답한 결과입니다. 몇 학과(부)에선 참여 학우의 수가 적어 신뢰할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음악대학 성악과는 총 120여 명의 학생 중 학과 만족도 평가에 3명의 학우가 참여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학과의 만족도 조사 평가 신뢰도가 낮았던 점 다시 한 번 알려드립
1면-단신
숙대신보
2017.04.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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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파면에 이어 구속까지 온 데에는 박 전 대통령의 범죄 사실 유무뿐만 아니라 불통의 태도도 한몫을 했다. 국민과 진솔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일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말의 의미는 단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듣는 사람의 귓속에 있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되는 말을 골라서 쓴다. 그렇지만, 듣는 사람은 자신이 생각할 때 그 말이 가진 ‘의미’라고 생각되는 것만을 골라서 듣는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은 ‘아’라고 명확하게 말했다고 생각하는데도, 듣
사설
숙대신보
2017.04.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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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을 받고 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가을 떠오른 최순실 게이트는 결국 현직 대통령을 파면으로 내몰았다. 게이트의 시작부터 탄핵 결정까지 언론은 사태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숨가쁜 과정에서 국내 언론은 언론의 가지고 있는 칼의 양날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논란 속에서도 JTBC의 태블릿 PC 보도는 결국 대한민국 언론 역사상 최고의 특종 기사로 자리 매김했다. 현직 대통령을 파면시킬 수 있었던 단초는 사실에 보다 다가서려는 언론사의 취재와 보도 노력에 있었다. 언론
사설
숙대신보
2017.03.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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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에서는 학생들은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로 견디기 힘들어 하고 그런 학생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학교나 교수는 공부까지 힘들게 하지 않아야 하나를 고민한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을 너무 어린아이처럼 대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얻고 싶은 것도 많지만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는 것도 많다. 교수들이나 학교는 사회적 요구에 대한 과잉 대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저런 능력을 키워서 내보내 달라는 것이다. 딱히 잘못된 것도 아닌 듯하지만 그리 옳은 것도 아니다. 목표와 방법이 안 맞아서 그렇다.읽기, 쓰기, 말하기 기술을 배울 수도 있고 책
사설
숙대신보
2017.03.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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