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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스스로 공부하는 곳이다[사설]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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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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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에서는 학생들은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로 견디기 힘들어 하고 그런 학생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학교나 교수는 공부까지 힘들게 하지 않아야 하나를 고민한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을 너무 어린아이처럼 대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얻고 싶은 것도 많지만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는 것도 많다. 교수들이나 학교는 사회적 요구에 대한 과잉 대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저런 능력을 키워서 내보내 달라는 것이다. 딱히 잘못된 것도 아닌 듯하지만 그리 옳은 것도 아니다. 목표와 방법이 안 맞아서 그렇다.

읽기, 쓰기, 말하기 기술을 배울 수도 있고 책을 많이 읽을 수도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 해결법을 배우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에 너무 많이 의존하다보니 오래 생각할 소재를 구분해 내지 못한다. 과제가 주어지면 쉽게 읽히는 잘 정리된 정보가 넘쳐 난다. 인터넷만 잘 이용하면 보고서 하나 쓰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주제를 스스로 생각해 내서 써야 한다고 하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많은 학생들이 일단 너무 시간을 빼앗긴다고 여기는 것은 놀랍다. 사회에 나가 원하는 대우를 받는 일을 하게 된다면 자신이 가진 대학 졸업장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과제를 찾아내고 풀 줄 아는 방법을 알고 있으려니 기대하는 것이다. 주어진 일만 잘하는 사람은 어떤 집단에서도 오래 동료로 삼을 생각이 없다.

스스로 공부하는 법은 우선 많이 알고 잘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많이 읽되 생각하게 만드는 책들을 찾아 읽고 비판적 사고를 토론하고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반성을 하면서도 요약 정리해서 산뜻하게 내어 주지 않는 수업은 함부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인생은 요약이 안 되고 누가 정리해서 파워포인트 발표문을 띄어 주지 않는다.

학생은 무엇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 문제의식을 갖고 내용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파악하고 비판적 사고를 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단계를 모두 밟을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가지런히 필기할 수 있게 해 주는 강의가 모든 전공과 과목에 맞는 방법은 아니다. 공부하는 법을 고민해 보길 권한다. 모든 전공이 다 똑같은 방식으로 공부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지식의 양이 중요한 과목이 있다면 생각하는 법을 훈련하는 수업이 있다. 현대인이 어릴 적부터 미디어에서 지식과 상식을 얻는 것에 익숙해져 그것이 편리한 점도 있지만 가벼움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훈련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몸에 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이 주는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다. 지식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잘 하기 위한 훈련 기회를 준다. 훈련은 또한 스스로 하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라는 대접을 받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공부시켜야 한다. 대학이 이런 기회를 주지 않으면 그 수업과 그 대학은 학생을 바보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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