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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청송상
벚꽃 그늘 흔든 탄산음료를 열면 쏟아지는 거품처럼 가지마다 흰 벚꽃잎들 부풀어오른 나무에 비에 젖은 현수막이 고개 숙인 채 매달려있어요 백 여든 하나의 계단 곳곳에 숨어사는 이들에게 벚꽃나무 위의 흰 꽃잎들은 유일한 빛, 어두운 마을을 밝혀주는 가로등
숙대신보사   2013-12-02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백로상
스프링 식당에 딸린 작은 놀이방 안 아이들이 트램펄린을 뛴다. 퉁, 무릎을 굽혔다 펴면서 천장을 향해 뛰어오르는 아이들 즐거운 얼굴로 깔깔거린다 천장이 부딪힐 것 같아 발바닥 아래에서 연신 구부러졌다 펴지며 아이들을 퉁겨 올리는 스프링의 거대한 힘 더
숙대신보사   2013-12-02
[숙명여고문학상] 콩트 부문 매화상
글제 : 사이버 세상의 질투 “네? 신상정보를 지워줄 수 있느냐고요?”나는 엉겁결에 반문했다. 여자의 말이 황당했기 때문이다. 재빨리 여자를 훑어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지워야 할 과거가 있으신가요?”여자는 태연하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여자가 거
숙대신보사   2012-09-10
[숙명여고문학상] 콩트 부문 청송상
글제 : 사월의 끝 소복이 쌓인 벚꽃잎 때문에 발 밑이 폭신폭신했다. 공장의 먼지가 가득 묻은 운동화가 밟고 지나간 자리는 꽃 잎 위에 검은 발자국이 새겨졌다. 바람이 불자 발자국이 흩어지고 꽃 잎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나무에서 떨어져 길을 잃어버린
숙대신보사   2012-09-10
[숙명여고문학상] 콩트 부문 백로상
글제 : 사월의 끝 푸르스름한 빛이 어슴푸레 창을 넘어 이불께에 닿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세상은 고요히 가라앉아 있었다. 아침잠이 달아나버린 건, 오래 전 일이다. 힘겹게 일으킨 몸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헤지기 시작한 모시옷이 등짝에 들어붙은
숙대신보사   2012-09-10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매화상
글제 : 어른이 된다는 것 어릴 적, 아주 어릴 적 나는 어른과 한 몸이었다. 엄마의 배 속에서 연을 잇는 어른과 한 몸인 아이였다. 세월이 지나 세상의 빛과 마주하게 되었다. 내 손은 태어나기 전부터 세상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주
숙대신보사   2012-09-10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청송상
글제 : 나를 움직이는 힘 저는 미숙아입니다. ‘1.21kg’의 작은 몸무게로, 정상체중의 태아보다 훨씬 미달이었던 작은 아이. 저는 자그마치 칠삭둥이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전치태반으로 생살을 가르고 저를 낳으셨습니다. 물론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숙대신보사   2012-09-10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매화상
글제 : 눈썹 엄마가 눈썹문신을 했다.굽 낮은 초승달이 숨죽이며 걷는 골목.담벼락에 흘러내린 달빛 몇 장이 이삿짐을 실어나르고문득 밤하늘을 펼쳐보면엄마가 깜빡이는 형광등처럼 서있다.자꾸만 짙어지는 고요가꽃무늬 이불을 펴는 시간,구멍난 라일락 향기가엄마
숙대신보사   2012-09-10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청송상
글제 : 자전거 아빠 나는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타던 날을 기억해요막 걸음마를 시작하듯 사정없이 비틀거리는 나를억세게 지탱하던 아빠의 큰 손을 기억해요한 움큼 집어먹은 겁이 내 속을 세차게 치고달아오른 귓가까지 들려오던 거센 심장 박동나는 경쾌한 탄성을
숙대신보사   2012-09-10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백로상
글제 : 눈썹 미간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오래 전 내가 잠들어있던 곳그 속에서 한 차례 더운 계절이 뒤바뀌고곡소린지 신음소린지 모를 소음이 스쳐갔다 몇 번의 굴곡이 생겨났던 자리동남아 얼굴이 검은 태아의 눈빛도 아마 그곳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언제부터
숙대신보사   2012-09-10
[숙명여고문학상] 콩트 부문 심사평
제 16회 숙명 여고문학상 콩트 부문에는 모두 70여명이 참여했다. ‘우연’, ‘뼈아픈 후회’의 두 가지 글제로 진행된 콩트 부문 심사를 맡은 두 사람의 심사위원은 숙고 끝에 올해에는 1등을 뽑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래서 올해 숙명 여고문학상 콩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심사평
이번 숙명 여고문학상 수필 부문에는 총 116명이 참가하여 저마다의 문학적 감수성을 빛내주었다. ‘자화상’, ‘사라지는 것’ 등, 두 개의 글제로 진행된 이번 수필 부문 백일장 작품들은 오늘날의 여고생들의 생각과 고민의 현 주소를 잘 드러내는 장이기도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콩트 부문 매화상
우연나는 아주 계획적인 사람이예요.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우연, 지각, 더러움 이 세가지입니다. 때론, 주위에서 넌 너무 깐깐하다며 지적을 하시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 그건 자신이 지극히 게으른 사람이라는 걸 잘 모르는 분들이나 하시는 말씀이예요.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나의 시각과 나의 목소리 숙명 여고문학상 백일장이 16회를 맞았다.매년 미지의 여고생들이 새로 쓰는 작품을 만나는 두려움과 즐거움은 각별하다. 이는 가히 무에서 유를 찾아내는 발견의 기쁨과 그 숙연함이라 할 만하다. 상상력의 신비와 창작의 아름다움을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매화상
나무와 꽃어렸을 적 엄마는 나무였다단단한 그 나무는 말이 없었다비가 내리면 우산이 되어주고볕이 쬘 때면 그늘을 만들어주었다스스로 제가지 꺾어내어 열매도 내어주었다그러나 마디 길어진 손으로 눈을 부비고 다시 보니엄마는 그 때의 나무가 아니었다나무 옆 작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청송상
아카시아 필 무렵홀로 짓는 꿈의 무늬가 이러할까길 없는 허공에 길을 엮어두고아카시아나무 우듬지에거미는 일정한 간격으로 하루를 짠다바람은 걷는 대로 길이 된다벚나무가 봄의 지문들을 흩날리고거미줄에 걸린 끼니처럼붉은 햇살이 알알이 엉겨붙어 옴짝달싹 못한다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시 부문 백로상
아카시아 필 무렵아카시아 필 무렵에 윗 잇몸이 가려워 왔다동구마다 걸린 푸른 잎맥 틈에꽃물을 따 먹고 건너가던 봄날,붉은 잔가지 같은 잇몸으로뽀얀 덧니 하나 솟았다아카시아 흰 꽃잎을 닮은 덧니는여린 나뭇가지 위로 삐툴게 걸려들었다소리 없이 벌어진 이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꽁트 부문 청송상
그 사람은 우연이었다고 말했다. 우연, 참 편리한 단어라고 생각했다. 한 시 십오 분, 남자가 철문을 밀며 골목으로 나온다. 헤진 남방 아래에 헐렁한 추리닝을 입은 남자. 남자는 검게 세팅 된 나의 유리창으로 흘끗 시선을 던지지만 그냥 지나친다. 방금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수필부문 매화상
사라지는 것독한 냄새가 코를 욱신 찔렀다. 반 쯤 열어둔 차창으로 쇠똥을 섞은 거름 냄새가 들어왔다. 모서리가 닳아버린 돌을 타고 흐르는 도랑이 양 옆으로 보였다. 마을 입구를 알리는 개구리 모양 돌비석도 나타났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떤 덕분에 해
숙대신보   2010-05-31
[숙명여고문학상] 수필 부문 청송상
사라지는 것“에휴…….”어머니의 깊은 한숨 소리.어린 나는 쭈뼛거리며 눈치를 살핀다. 전화벨이 울려주었으면, 속으로 간절히 빈다.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 알라신……. 알고 있는 모든 신들을 떠올리며 기도를 하느라 나의 머릿속은 안쓰럽게도
숙대신보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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