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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백로상선민지(고양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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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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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 눈썹

 

  미간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오래 전 내가 잠들어있던 곳

그 속에서 한 차례 더운 계절이 뒤바뀌고

곡소린지 신음소린지 모를 소음이 스쳐갔다

 

 

몇 번의 굴곡이 생겨났던 자리

동남아 얼굴이 검은 태아의 눈빛도

아마 그곳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언제부터 저곳에 자라기 시작했을까

수수억 년 전 수북한 검은 터럭이

온 몸을 감싸고 있던 때부터

인간은 늘 어딘가를 감추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화단에 잔뜩 쏟아져내린 진달래처럼

툭툭 꺾어지던 노인정 바랜 술들

어느 날 밥상에서 희고 가는 터럭 하나 발견했을 때 엄마는

몇 가닥 없는 눈썹을 왠종일

손질하던 외할머니의 손짓이

가물거렸겠다

 

 

몇 번의 생이 더 지나야

저 짧고 곧은 것들의 자리가

온전해질 수 있을까

 

 

울창하게 자란 소나무 숲과 몇 개의 무덤 사이

아무렇게나 자라난 잡초들처럼

텅 빈 점막을 채워줄 검고 유연한 터럭이 있었더라면,

 

 

어젯밤 쓰러지듯 침대에 누운

엄마의 미간 사이로

비쩍 마른 노인이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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