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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_도연재(정화여자고등학교)화단 옆에 구멍이 있다. 볼펜으로 콕 찍은 듯한 구멍 속에서 손가락 반마디만한 개미 한마리가 기어나온다. 곧이어 다른 개미가 그 뒤를 따른다. 또 그 뒤에 그들과 똑 닮은 새까만 개미가 따라 붙는다. 개미는 끊임없이 구멍에서 나온다. 개미들의 행렬이 담을 오른다. 일렬로 S자를 그리며 벽돌로 된 담을 다 오른 개미들은 이제 아파트를 오른다. 새하얀 아파트의 벽면에 얇은 줄 하나가 생긴다. 가장 꼭대기 층에 도달한 개미들은 우리 집 베란다로 들어온다. 엄마가 누워있는 거실을 지나 자신들의 구멍과 닮은 내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9.05.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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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던 날_김연주(저동고등학교)생명체는 간혹 얼떨떨한 상황을 맞이한다. 그 순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에 공격을 당할 때이다. 공기를 먹으며 사는 인간은 고농도의 미세먼지를 만났을 때이고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해양생물은 물보라가 강한 폭풍우에 갇혔을 때다. 고래는 비가 몰아치는 폭풍을 만나면 특이한 행동을 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심연에서 몸을 웅크린다. 나는 고래의 그런 특성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긴다. 우리 집에도 고래 한 마리가 살기 때문이다.전성기가 지난 고래는 지탱이 어려운 커다란 풍체를 갖고 있다. 커다란 뼈대만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9.05.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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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_김현서(고양예술고등학교)언니는때론 듣지 못해 다행이라고 했다분란과 각진 자음 같은 것들내 목소리는 춤 추는 분홍일 거라며앙 다문 입술을 오랫동안 그렸다이건 수수께끼를 푸는 일정답은 정적으로 다가온다감기에 걸렸을 때 아이스크림을 먹듯시끄러운 곳으로 갈래?허공에서 끊어진 말들이넘실거려언니, 눈 돌리면 안돼음이탈이 날 거야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같이 가자는 사람을 두고자주 문을 닫는다문과 문 사이에서벌어지는 일과 간극앓은 뒤 끓는 점에 도달하자열꽃처럼 피어오르는 말문그녀의 마음을 더듬어 짐작했다지구본의 절반은 푸른데우린 왜 이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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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9.05.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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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시 김현서(P068/고양예고) ▲수필 김연주(E001/저동고) ▲콩트 도연재(C044/정화여고)▲시 조현진(P016/우성고) ▲수필 정세영(E036/고양예고) ▲콩트 이영은(C078/여의도여고)▲시 김수빈(P051/안양예고) ▲수필 박하연(E022/인천세무고) ▲콩트 김소래(C133/안양예고)▲시 양라윤(P018/고양예고) 문서윤(P059/한성여고) 김민지(P079/불곡고) 이서림(P083/서울문영여고) 김수민(P093/고양예고)▲수필 고기정(E002/괴정고) 임현지(E012/동덕여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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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사
2019.05.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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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시 손유빈(P042/숭의여고) ▲수필 이수진(E036/부천 심원고) ▲콩트 김서연(C020/서문여고)▲시 김현서(P029/고양예고) ▲수필 이아영(E038/잠실여고) ▲콩트 노송희(C044/안양예고)▲시 구민지(P003/고양예고) ▲수필 김유진(E013/광휘고) ▲콩트 왕윤정(C070/목동고)▲시 곽소영(P002/서산여고) 김도영(P012/서산여고) 신하은(P046/고양예고) 정다정(P080/고양예고) 정유나(P084/고양예고)▲수필 김서영(E009/백현고) 문희윤(E023/서산여고) 박은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8.05.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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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시 손유빈(P042/숭의여고) ▲수필 이수진(E036/부천 심원고) ▲콩트 김서연(C020/서문여고)▲시 김현서(P029/고양예고) ▲수필 이아영(E038/잠실여고) ▲콩트 노송희(C044/안양예고)▲시 구민지(P003/고양예고) ▲수필 김유진(E013/광휘고) ▲콩트 왕윤정(C070/목동고)▲시 곽소영(P002/서산여고) 김도영(P012/서산여고) 신하은(P046/고양예고) 정다정(P080/고양예고) 정유나(P084/고양예고)▲수필 김서영(E009/백현고) 문희윤(E023/서산여고) 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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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8.05.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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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수필 박순천(서산여고) ▲시 김주윤(고양예고) ▲콩트 이희정 (안양예고)▲수필 최다정(세종고) ▲시 신원경(고양예고) ▲콩트 배소망(안 양예고)▲수필 이수인(양명여고) ▲시 박다현(안양예고) ▲콩트 장예은 (안양예고)▲수필 김가은(충현고) 김선아(금옥여고) 오예지(저동고) 정하민 (마산내서여고) 최수은(고양예고)▲시 김규림(현화고) 김유경(안양예고) 박다현(안양예고) 박수현 (영동일고) 박하늘(안양예고) 오셔영(한빛맹학교)▲콩트 박채은(서울청담고) 옥채연(안양예고) 유현지(안양예고)전지현(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7.05.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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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 부문 심사평-박재민(한국어문학부 교수), 최시한(힌국어문학부 교수)오늘날은 ‘이야기의 시대’ 혹은 ‘스토리텔링의 시대’이다. 전자매체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사람 사이의 담화가 많아지고 다양 해졌는데, 그것의 주된 양식이 이야기이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이제 이야기를 디지털 기술로 콘텐츠화하는 산업이 주요 산업의 하나가 된 정도이기에, 우리는 날마다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만화 따위의 이야기 홍수에 휩쓸려 살아간다.콩트는 이야기의 한 갈래이다. 이야기의 시대에 이것을 짓는 사람은 이야기 홍수 속에서 새로운 사건을 창작해내야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7.05.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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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심사평-심사위원 김한성(한국어문학부 교수), 유성호(한양대 국문과 교수)이번 제23회 숙명 여고문학상 백일장 시 부문에는 많은 학생들이 공들이고 정성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백일장의 특성 상, 심사위원들은 정제된 표현이나 꽉 짜여진 구성보다는, 순간적으로 제시된 시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에 충실한 구 심을 이루면서도 개성적인 사유와 감각을 보인 시편들을 중심으로 작품들을 읽어나갔다. 각자의 경험적 구체성을 바탕으로 언어 미학의 완성을 꾀하려는 의욕이 많이 늘어난 데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할 만하다고 생각된다.수상작을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7.05.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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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부문 심사평-심사위원 권성우(한국어문학부 교수), 이진아(한국어문학부 교수)제23회 숙명 여고문학상 백일장 수필 부문에 총 65명이 참여하여, ‘집착’, ‘책상’의 두 가지 글제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 현하였다. 수필은 관조의 문학이자 성찰의 문학이다. 수필만큼 세계에 대한 작가의 개성적 시선을 담아내는 문학도 없으며, 수필만큼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투명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문학도 없다. 때문에 십대 특유의 독특한 관찰력과 섬려한 감 수성이 담긴 글을 만나리라는 기대가 컸다.그러나 생각보다 글의 발상은 서로 비슷하였고 구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7.05.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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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바람_이희정(안양예술고등학교)강은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섰다. 빨간색 신호등은 한 발짝이라도 내딛 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강렬하게 빛났다. 이미 약속시간은 꽤 지난 시 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록불로 바뀌었지만 강은 건너지 않았다. 그렇게 강은 몇 번의 초록불을 흘러내리기를 반복했다. 발밑에는 누렇 게 변색된 벚꽃잎이 모래알처럼 모여있었다. 강은 그 꽃잎들을 지그시 밟으며 다음 신호등을 기다렸다. 그때 강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 다. 전화였다. 강은 머뭇거리다가 체념하듯 통과버튼을 눌렀다. 시끌벅 적한 소리가 수화기
숙명여고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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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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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_김주윤(고양예술고등학교)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를 대고아빠는 휠체어로 옮겨 앉았다집으로 향하는 아빠의 등이땀으로 젖어있다선풍기를 꺼내며 아빠는 달력을 힐긋 본다4월인데 왜 이렇게 덥냐아빠, 이제 5월이야나는 달력을 넘기다익숙하게 생긴 그 숫자를 들여다본다휠체어를 굴리느라남들보다 쉽게 더워진다고 했다한쪽이 가는 다리를 뻗고바닥에 앉아아빠는 선풍기를 닦는다아빠 등의 땀 자국이꼭 사람 얼굴처럼 얼룩졌다달려오던 5월이 부딪힌 자국 같다선풍기 머리같이 동그란 점을5 위에 그리면휠체어에 탄 아빠가 된다5월의 얼굴을등에다 그린 채로아빠는 어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7.05.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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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_박순천(서산여자고등학교)우리 엄마는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신다. ‘순천아, 집착이 너무 과하면 너가 집착하는 대상이 괴로워하지 않을까?’라고 하신다. 실제로 나는 한 번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생긴다면 그 대상에만 집중하고 그 대상이 무조건 내 것이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은 건들면 안 된다는 것이 강하다. 초등학교 때는 내가 필통 모으는 것에 마음이 생겨, 비슷한 물건이 집에 있음에도 가지고 싶어 하고 그렇지만 남에게는 줄 수 없는 그런 초등학생 때가 있었고, 현재는 내가 수험생인 신분인 만큼 나의 학생부에 가장 관심을 쏟고 시선을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7.05.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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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수필 없음 ▲시 최고은(창덕여고) ▲콩트 김민주(이대병설미디어고) ▲수필 선재윤(해성여고), 임주희(해성여고) ▲시 김혜준(안양예고) ▲콩트 이미소(대광여고) ▲수필 김예진(한영고) ▲시 심수빈(안양예고) ▲콩트 장하나(고양예고)▲수필 구현정(구현고), 김가은(충현고), 서민정(고양예고), 이규아(안양여고), 최예솔(서울광양고)▲시 신윤하(대성여고), 노주비(안양예고), 송지연(안양예고), 이향진(고양예고), 최윤정(동아여고)▲콩트 박경하(안양예고), 배유진(반송고), 심채령(안양예고),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6.05.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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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 부문 심사평-심사위원 최시한(한국어문학부 교수), 박재민(한국어문학부 교수)문화산업의 시대는 이야기의 시대이다.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스토리가 있는 것, 즉 이야기에 젖어 산다. 이야기라면 책에 담긴 소설만을 읽던 시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세상이 된 것이다. 참가자들이 지은 짧은 이야기(꽁트)에도 소설보다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컴퓨터 게임 등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 많았다.문화산업 시대의 작품은 상품의 성격을 지닌 것이 많다. 그래서 참가자들의 작품들도 전반적으로 제재의 참신함, 주제의식의 진지함 등이 아쉬웠다. 어디서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6.05.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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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심사평-심사위원 권성우(한국어문학부 교수), 유성호(한양대 국문과 교수)제22회 숙명 여고문학상 백일장 시 부문에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 백일장의 높은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다.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작품을 일일이 애정있게 대하면서, 스스로의 경험적 구체성에 정성을 쏟은 시편들을 우호적으로 읽어나가게 됐다. 심사위원들은 윤독을 거듭하여 훌륭한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되게끔 노력했다.백로상으로 뽑힌 작품은, ‘아버지’에 대한 촘촘한 기억과 그것의 상관물로서의 ‘신발’에 대한 비유적 관계를 잘 그려냈다. 특별히 아버지의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6.05.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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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부문 심사평-심사위원 정병헌(한국어문학부 교수), 이진아(한국어문학부 교수)올해 제22회 숙명 여고문학상 백일장의 수필 부문에는 총 37명이 참여했다. 올해의 글제는 ‘첫사랑’과 ‘교실’이었는데, 여고생 특유의 감수성과 참신한 시선이 잘 드러나리라 기대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생각 같지 않아서 결국 백로상을 선정하지 못했다. 대신 청송상을 두 명 선정했다. 문학의 가치와 영향력이 예전과 같지 않음은 이미 절감하고 있는 바이지만, 참가자의 수도 참가한 작품의 수준도 점점 예년만 못함은 쓸쓸한 일이다. 구성의 완성도를 높이고 심미적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6.05.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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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_김민주(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등학교)강에 반쯤 담긴 태양을 뒤로한 채 배에 몸을 실었어. 물살을 가르고 다가오는 안개가 네 몸을 감쌌어. 너는 그게 답답했는지 팔을 뻗어 내 엄지손가락을 붙잡더구나. 내 엄지손가락만 한 너의 작은 손을 보는 게 꿈만 같았지. 태어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처음 내딛는 용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토록 작은 네가 힘을 다해 나에게로 와주었으니, 이제 나는 너를 위해 또 다른 용기를 내어야겠지.“우린 지금 다른 세상으로 가는 거야”너는 내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건지 그제야 손에서 힘을 뺐어. 네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6.05.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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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_최고은(창덕여자고등학교)나는 아버지의 신발에서 태어났다그것은 전업주부의 가죽으로 만들어져서 굽이 낮았고실밥은 촘촘해서 비가 새지 않았다아버지의 한 뼘만 한 발이 됐을 때물수제비로 운을 띄우는 아버지 따라꽃게 발로 돌다리를 두드리는 내 발은아버지의 배에 술로 가득 찬 달이 들어서면목주름이 자글자글한 아버지의 양말을 찢곤 해서매듭이 서툰 아버지의 신발 끈은 쉽게 풀렸다여름에도 까무잡잡한 양말을 신는 아버지는쥐가 파먹은 색으로 발톱을 도색하며맨바닥에 시멘트를 펴바르고떨어뜨린 땀방울로 숨구멍을 틔웠다니코틴 대신 디젤가스로 폐부를 채우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6.05.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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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_선재윤(해성여자고등학교)오랜만에 걷는 길에서 지난날 노래를 부르며 하교하던 우리들이 보인다. 매일 매일 각자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웃고, 웃고, 또 웃고 걸었지.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하곤 했다. 뭐가 그리도 재밌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모교에 가는 길이다. 등굣길이자 하굣길이었던 공사장 옆 작은 골목길. 나는 3명의 친구들과 걷던 그 길을 혼자 걷고 있다. 그렇게 서서히 필름 같은 길을 지나 도착했다. 모교에.교무실에 가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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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6.05.30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