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_박순천(서산여자고등학교)

우리 엄마는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신다. ‘순천아, 집착이 너무 과하면 너가 집착하는 대상이 괴로워하지 않을까?’라고 하신다. 실제로 나는 한 번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생긴다면 그 대상에만 집중하고 그 대상이 무조건 내 것이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은 건들면 안 된다는 것이 강하다. 초등학교 때는 내가 필통 모으는 것에 마음이 생겨, 비슷한 물건이 집에 있음에도 가지고 싶어 하고 그렇지만 남에게는 줄 수 없는 그런 초등학생 때가 있었고, 현재는 내가 수험생인 신분인 만큼 나의 학생부에 가장 관심을 쏟고 시선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중학교 때는 학생부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냥 중간만 해도 고등학교는 가겠지가 가장 큰 생각이었는데 내가 원하는 대학의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위해 하나씩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부에 대한 집착이 생겨버린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집착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을 한다. 또 교과서에서는 무소유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우리에게 가르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집착이 커져 욕심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람은 집착을 하는 대상이 있어야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보아도 내가 내 성적과 나의 학생부에 집착하지 않았을 때와 내가 집착한 지금의 학생부와 성적표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사람들은 집착이 욕심으로 변해서 자기의 배만 채우려는 잘못된 사회가 되었다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집착이 욕심으로 바뀐 사람들도 그들은 성공할 거라는 목표에 집착하고 또 노력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섰고, 또 자신이 원하는 성공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성공을 했지만 그 자리를 또는 자신의 목표를 옳지 않은 방법으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비판받아도 되지만 내가, 우리가 그런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집착했다는 것이다. 내 중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우리 반에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을 10년을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어떤 일이든 그 일을 30년 동안 하면 너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되어있을 거다’라고 해주시는 말씀이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그 일에 미친 사람처럼 파고든다는 것이고, 즉 그 분야에, 자신의 일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 지금 내 일에 집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집착이 너무 과하면 집착이 욕심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 같다.내가 초등학교때 필통에 집착하던 것이 나중에는 욕심으로 바뀌어버려 쓸모가 없음에도 내 눈에 띄면 사버리는 필통에 대한 욕심이 생겨버렸다.

이것을 보면서 집착이라는 것이 사람을 정말 좋은 성장을 시켜 자신의 목표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빠르게 시킬 수 있는 촉진제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는 반면에 사람을 악으로 빠지게 할 수 있는 독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겠구나를 느낀다. 하지만 이 독극물이 나에게 내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성장 촉진제 같은 좋은 약물이 된다면 나는 집착이 사람을 성장시키는데 아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독극물을 성장 촉진제로 바꾸는 그 일은 내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나 주변에서의 좋은 교훈들 또는 나의 부모님이 해주시는 말씀들을 듣고 내가 선택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나에게 무엇인가를 집착하라는 강요를 할 자격도 없고 나도 그 강요를 받아들일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집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내가 겪고 온 일들과 주변에서 듣고 느낀 것에 의하면 집착은 사람을 빨리 성장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일에, 내가 원하는 목표에 집착하면 나는 그 집착의 정도만큼 성공 확률이 바뀐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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