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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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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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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_김현서(고양예술고등학교)

언니는
때론 듣지 못해 다행이라고 했다
분란과 각진 자음 같은 것들

내 목소리는 춤 추는 분홍일 거라며
앙 다문 입술을 오랫동안 그렸다
이건 수수께끼를 푸는 일
정답은 정적으로 다가온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아이스크림을 먹듯
시끄러운 곳으로 갈래?
허공에서 끊어진 말들이
넘실거려
언니, 눈 돌리면 안돼
음이탈이 날 거야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같이 가자는 사람을 두고
자주 문을 닫는다
문과 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과 간극

앓은 뒤 끓는 점에 도달하자
열꽃처럼 피어오르는 말문
그녀의 마음을 더듬어 짐작했다
지구본의 절반은 푸른데
우린 왜 이리도 까맣지
그건 언니가 홀로 자전하기 때문일까

나는
들리지 않아도
손끝을 스치는 말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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