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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보는 거 쉬는 거 맞아? 당신이나 어머님이나 우리 엄마나 어차피 한 집 건너 일이라고. 나만 전쟁이야.” (영화 중)“애 보는 거 쉬는 거 맞아?”20여 개월의 아이를 가진 주부 김지영의 노동은 아이가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온종일 이어진다. 전쟁처럼 출근도, 퇴근도 없다. 그런데도 가사노동은 여성으로서의 당위이자 행복으로 치부된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엄마 역을 맡았던 배우 이일화가 떠오른다. ‘엄마의 집안일’은 한 가정을 굴러가게 하지만 그만큼의 보수나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한다.노동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19.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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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춘의 낭만을 그린 것들에 흠뻑 빠져 그것이 전부인 양 살았던 적이 있었다. 아프기에 더 아름다운 청춘, 시리도록 빛나는 청춘의 이야기들을 동경했다. 허나 어느 날 필자는 깨닫게 됐다. 여성인 필자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걸 깨달은 후엔 꽤 오랫동안 괴로워했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이야기와 밤새워 읽었던 문장들은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재처럼 타버렸다.남성중심적으로 짜인 문화 속에서 여성은 본인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서사에 더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여성 캐릭터도 남성의 시선으로 바라
학생칼럼
숙대신보
2019.10.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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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걸그룹 AOA가 경연 프로그램인 ‘퀸덤’에서 보여준 무대가 큰 화제가 됐다. 가수로서 컴백을 위한 경연을 벌이는 프로그램인 퀸덤에서 공개된 많은 무대 중 AOA의 ‘너나 해’가 유독 많은 관심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들이 이번 무대에 열광한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무대로부터 한국 아이돌(Idol) 문화의 문제점을 엿볼 수 있었다. ‘너나 해’ 이전의 AOA의 컨셉은 어땠을까? AOA는 과거 소위 말하는 ‘섹시 컨셉’으로 인기를 얻은 그룹이다. 한국 가요계에서 걸그룹은 크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19.09.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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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8월, 사랑니 실밥을 제거하러 강남역 근처 병원에 갔다. 무사히 실밥을 풀고 집에 가는 길에 중고서점을 봤고 홀린 듯이 들어가게 됐다. 여러 책을 구경하다 필자의 눈을 사로잡는 책을 발견했다.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였다. 왠지 이 책이 현재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했다.책을 읽고 난 후,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과연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던 중,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마음껏 그림을 그리며 위로를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19.09.2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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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학교에요?” 중학생이었던 필자에게 일주일에 3번 이상은 법원에 놀러가 재판을 방청하는 것을 봐온 법원 경위가 한 말이다. 2012년 11월 20일, 한 번의 국민 참여 재판을 계기로 검사라는 꿈이 생긴 지 7년이 지났다. 재판에서 느껴지는 강한 무게감과 책임감, 다양한 사회문제들의 종착점이 되는 법원이 필자에겐 학교 그 이상의 공간이었다. 항상 법원에 들르면 새로운 피가 몸 안에 도는 듯이 설렜다.‘꼭 법정에서 일하는 사람이 돼야지.’ 밤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법원과 검찰청을 바라볼 때면 언젠간 필자도 저 중 한 명이
취재수첩
숙대신보
2019.09.09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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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의 새로운 코너 ‘이주의 문화’에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다. 문화를 소개한다고 하니 ‘필자가 문화를 소개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며 자신감이 작아져 갔다. 그래서 소개를 하기보다는 본교에서 필자가 경험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다. 본교에서 여성의 글쓰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고 불릴 수 있는 ‘글쓰기’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본교에서 필자를 가장 바뀌게 한 것은 글쓰기다. 대학교 1학년 때, 글을 못 써서 교수님과 면담을 진행했었다. 필자가 먼저 고민 상담을 위해 교수님께 신청한 게 아니라 교수님께서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19.09.09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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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을 일주일 정도 남겨 두고 영화 이 개봉하였다. 영화 은 한평생을 일본군 ‘위안부’ (이하 위안부) 피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일본 정부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힘쓰셨던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필자는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러던 중 친한 친구가 본교 동아리 연합회에서 진행했던 ‘기림의 날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19.09.0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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