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 명신관 3층에 위치한 양심생리대함 스티커 판이다.

지난 9일(월)부터 제51대 총학생회 ‘오늘’(이하 오늘)이 ‘양심생리대함’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총학생회가 적정량의 생리대를 채워놓으면 필요한 학우가 가져다 쓴 후 자발적으로 다시 채워놓는 방식이다. 본교엔 명신관, 과학관 등 강의 개설이 많은 교실 주변 화장실을 중심으로 총 15개의 양심생리대함이 설치됐다.

이번 사업은 오늘의 공약 중 하나인 ‘교내 생리용품 다양화’의 일환으로 시행했다. 해당 사업 총괄자인 총학생회 문화복지국장 박소영(교육 16) 학우는 “생리대 자판기 설치는 운영상 이유로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공약을 수정했다”며 “양심생리대함은 필요할 때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생리대 자판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숙대신보 제1356호 ‘위생용품 자판기, 관리 체계 부족해’ 기사 참고).

해당 사업은 학우들의 편의 증진을 목표로 한다. 양정주(독일언어 14) 학우는 “강의 시작 직전 생리대를 구하기 어려워 난처했던 적이 있다”며 “지금은 곳곳에 배치된 양심생리대함 덕분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생리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한결 편리하다”고 말했다.

양심생리대함 사업은 생리대에 관한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29일(금)부터 본교와 동일한 방식으로 양심생리대함 사업을 진행한 서울여대에선 생리대 인식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여대 제49대 비상대책위원회 서윤정 위원장은 “흔히 생리대는 타인에게 숨겨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며 “해당 사업을 통해 학우들이 생리대를 당당히 언급하는 등 생리대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심생리대함 사업의 정식 도입을 위해선 학우들의 양심적인 사용이 필요하다. 지난 4월 서울여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양심생리대 사업을 실시했지만 매번 양심생리대함이 채워지지 않아 운영에 난항을 겪었다. 서 위원장은 “매번 양심생리대함이 비워져 있어 순환에 어려움이 있다”며 “양심생리대함이 운영되기 위해선 생리대 사용 후엔 바로 다시 채워두는 등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박 학우는 “양심생리대함 위에 스티커 판을 부착해 학우들의 수요와 생리대의 회전율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학우는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양심생리대함의 경우 정식 도입 시 개수를 줄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양심생리대함의 취지를 담은 카드뉴스를 통해 학우들의 관심을 늘리고, 부족한 생리대는 외부 협찬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양심생리대함은 다음 달 25일(수)까지 시범 운영된다. 박 학우는 “두 달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추후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며 “학우들의 수요와 만족도가 높으면 본교에 양심생리대함의 정식 도입을 요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학우는 “학우들의 참여로 시범운영의 성패가 결정되는 만큼 해당 사업에 학우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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