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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금 한계에 다다랐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학생 기자는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았다. 입사 전 필자가 생각한 본지 생활은 ‘하하호호’ 웃음 가득한 동아리 생활이었다. 큰 행사에 참석해 멋지게 취재하고, 동기들과 의리를 다지며 선배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그런 생활 말이다. 학보사에 들어가면 글쓰기 실력이 늘고 멋있어 보일 줄로만 알았다. 취재증과 카메라는 학생 기자를 더욱 빛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본지 생활은 시작부터 엉망진창이었다. 큰 고민 없이 기자란 직업의 장점만 생각했다. 처음엔 본지 시스템과 기사 작성 요령
취재수첩
김태림 기자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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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만평
숙대신보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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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우리나라의 이슈가 하나 늘었다. 지난해 4분기의 합계출산율은 우리나라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인 0.6명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0.72명인 연평균 출산율은 올해엔 0.6명대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1980~1990년대 산아 제한을 강조하던 우리나라가 인구 소멸을 걱정하기까진 반세기도 소요되지 않았다. 이제 우리나라는 자살률, 노인빈곤율, 우울증, 저출산율 중에 무엇이 가장 심각한 문제인지 따져야 할 지경이다.저출산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하는 문제다. 저출산은 아이 낳기를 꺼리는 여성이나 결혼을
사설
숙대신보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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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 지난 3월 28일(목)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해당 공연은 한국에서의 첫 공연이자 아시아 최초 공연이기에 의미가 깊다. 뮤지컬 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미국의 유명 시상식인 제71회 토니상(Tony Awards)에서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그 중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주인공 에반 핸슨(Evan Hansen)은 사회불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매일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에반이 쓴 편지는 의도치 않게 동급생인 코너 머피(Conner Murphy)의 손에 들어간다.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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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 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2004)의 명대사다. 이 문장을 보고 필자는 ‘모르는 게 약이다’란 격언을 떠올렸다. 이 말에 큰 울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 ‘아는 것이 힘이다’란 격언에도 동의한다. 영화는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아버지 에드워드(Edward)와 그의 무용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 윌(Will)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마녀의 유리 눈알에서 본 자신의 죽음’ ‘기묘한 비밀 마을’ 등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환상적인 동화에 가깝다. 필자
학생칼럼
숙대신보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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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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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나무꾼이다. 데스크와 편집자는 목수다. 나무꾼이 나무를 베어오면, 목수는 그 나무로 집도 짓고 가구도 만든다.”기자 초년병 시절, 선배들한테서 많이 들었던 얘기다. 숙대신보 제1439호를 보면서 기자들이 참 열심히 나무를 해온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좋은 나무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 같은 아쉬움도 있었다.우선 제목은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1면 머리기사 ‘본교, 학우 의견 반영해 독립 학생회실 8곳 배정’은 제목만 보면 독립 학생회실 8곳이 새로 만들어진 것처럼 읽힌다. ‘독립 학생회실 5곳에서 8곳으로
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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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여러 취재를 동행하며 한 주에도 수많은 인터뷰이를 만난다. 그중 가장 신나는 과정은 인터뷰다. 누군가의 생각을 듣는 시간은 소중하고도 즐겁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을 만나 함께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공감대를 발견하기도 한다.취재원이 인터뷰에 답변하기 위해선 바쁜 일과 중 특별히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를 알기에 본지를 위해 시간을 내준 인터뷰이를 만나면 몇 번이고 감사의 말을 전한다. 사실 이 말만으론 마음을 다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감사하단 표현이 최선인 것 같아 연신 같은 말을 반복하곤 한다.
편집장의 말
함채린 기자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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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언론인 아만다 리플리(Amanda Ripley)의 책 「극한 갈등」은 갈등을 ‘극한 갈등’과 ‘선한 갈등’으로 구분한다. 극한 갈등은 정치적인 대립과 집단적인 복수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갈등에 해당한다. 반면 선한 갈등은 삶을 살아가며 발생하는 의견의 대립이다. ‘선한 갈등’은 상대에게 정답을 강요하거나 상대를 비하하지 않고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현재 정부와 의사의 갈등이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선진적인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도록 의료 정책을 펼쳐왔다. 양질의 의료인력은 정부와 함께 국민들에게 높은
사설
숙대신보
202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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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를 개봉 당일에 감상했다. 이 영화는 소설 의 세 번째 리메이크작이다. 영화를 본 뒤 기억에 남은 것은 영화의 구체적인 줄거리도, 이전 리메이크작과의 비교도 아니다. 주인공 웡카가 노래 ‘Pure Imagination(2023)’을 부르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 1971년 쓰인 소설 의 첫 번째 리메이크 영화 에서 처음 등장했다. 필자는 이 노래를 이미 알고 있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마칭밴드(Marching Band)가 해당 곡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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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본지에 입사했냐 묻는다면 명확히 대답할 수 있다.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다. 왜 본지에 남아있냐 묻는다면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다. 바이라인을 수놓던 동료 기자의 이름이 차례로 사라지는 동안 필자는 여기 남아있다. 가끔은 그저 고여있는 것만 같다. 관성처럼 취재하고 습관처럼 글을 쓴다. 대단한 열정도 없고 기자로서의 자질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했다.지난 겨울 방학엔 고민이 많았다. 본지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매일 걱정했다. 필자는 졸업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300시간
취재수첩
박예진 기자
202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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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 사이의 C’란 문장으로 설명되는 영화 (2022)를 보며 생각했다. 인생에선 누구나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이 영화에선 배에 힘을 주고도 지나가기 벅찬 골목길마저 선택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런 사소한 선택도 삶의 궤도를 뒤흔드는 빅뱅을 부른다.영화는 수많은 선택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단 익숙한 교훈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다. 영화에 상상력을 양동이 채 들이부어 멀티버스(Multiverse)를 접목했다. 살면서 마주친 수천만 개의 갈림길은 각각의 다른 인생을 만든다. 그 모든 ‘나
학생칼럼
숙대신보
202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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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2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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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호가 발간됐다. 숙대신보는 본교를 들여다보는 투명한 창이 돼주고 있는가. 우선, 커다란 한자로 쓰인 제호부터 바꾸자. 예로부터 신문은 매체 특성상 한문이 글자의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때는 2024년이다. 본교의 정통성은 숙대신보에 담긴 이야기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한자로 적힌 제호를 ‘숙대신보’란 한글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학내보도 2면에 위치한 금주의 소식은 1면에 언급하는 것이 독자에게 훨씬 친절하게 다가온다. 주요 일정란은 독자의 눈에 잘 띄도록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한다. 학내보도 1면의 ‘학우 의견 수렴해 의자
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2024.03.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