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제1438호가 발간됐다. 숙대신보는 본교를 들여다보는 투명한 창이 돼주고 있는가. 우선, 커다란 한자로 쓰인 제호부터 바꾸자. 예로부터 신문은 매체 특성상 한문이 글자의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때는 2024년이다. 본교의 정통성은 숙대신보에 담긴 이야기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한자로 적힌 제호를 ‘숙대신보’란 한글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학내보도 2면에 위치한 금주의 소식은 1면에 언급하는 것이 독자에게 훨씬 친절하게 다가온다. 주요 일정란은 독자의 눈에 잘 띄도록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한다. 학내보도 1면의 ‘학우 의견 수렴해 의자 바꾼 도서관 6층’ 기사에선 도서관 의자가 주인공이 아닌 학우들의 건의가 반영된 실제 사례가 예민하게 포착돼야 한다. 사진 또한 학우들의 건의가 담긴 그래프나 도표가 바람직하다.

문화면 르포 기사는 독자가 실제로 박물관을 방문해 견학하는 것처럼 내용을 배치하는 건 어떨까. 가령 지면을 ‘문화네컷’으로 나눠 주제별 사진과 글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초점을 맞춰 보는 것이다. 문화는 모두가 향유하는 가치를 지닌다. 늘 독자의 시선이 집중되도록 작성하자.

여성면에선 이야기의 초점이 사실이 아닌 ‘주장’이 되고 있어 우려된다. ‘눈부신 미혼 라이프’와 같은 제목은 기존의 결혼 사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결혼이란 제도가 가부장적 혹은 가사 노동의 시선에서 부정적으로만 그려질 수 있어 제고가 필요하다. ‘비혼은 곧 여성 해방’이란 공식 속에서 여성의 권리를 찾는 일차원적 관점에서 더 나아가 결혼을 ‘선택’으로 인식하며 기사 내용이 서술돼야 한다. 당연한 것을 당연히 여기지 않는 바람직한 관점이 중요하다. 

7면 여론면에선 학우들의 의견을 담는 ‘솔솔한 대화’ 코너가 돋보인다. 숙대신보는 본교를 대표하는 신문인 만큼 학우들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돼야 한다.

8면의 신문 중 한 면 정도는 오롯이 학우들의 이야기가 담기도록 지면을 구성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본교 소속 동아리 소개 및 부원들의 이야기, 교수님들과 학우들의 대면 강의 모습, 학우들이 변화시켜 나가는 본교의 긍정적인 발전상 등 다양한 내용이 학생 기자의 시선에서 담기는 것은 어떨까. 또한, 학교 측에 건의하는 학우들의 사안도 함께 실어 ‘열린 결말’을 담는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본교 학우들과 졸업생의 이야기를 담는 숙대신보가 ‘숙명’을 바라보도록 독자의 일침은 계속될 것이다.

IT공학 19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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