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말]

기자들의 여러 취재를 동행하며 한 주에도 수많은 인터뷰이를 만난다. 그중 가장 신나는 과정은 인터뷰다. 누군가의 생각을 듣는 시간은 소중하고도 즐겁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을 만나 함께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공감대를 발견하기도 한다.

취재원이 인터뷰에 답변하기 위해선 바쁜 일과 중 특별히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를 알기에 본지를 위해 시간을 내준 인터뷰이를 만나면 몇 번이고 감사의 말을 전한다. 사실 이 말만으론 마음을 다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감사하단 표현이 최선인 것 같아 연신 같은 말을 반복하곤 한다. 인터뷰 후엔 이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의미 있는 기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인터뷰이들은 어떤 조건도, 대가도 없이 자신의 전문 지식이나 소감, 경험담을 내어준다. 이번 호수 문화면 취재에서 만난 영화 관람객은 어떤 연고도 없는 본지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도 바쁜 걸음을 멈춰 생생한 소감을 들려줬다. 전문가의 소견이 특히 중요한 과학면의 인터뷰이는 기자의 궁금증을 확실히 해소하며 기사의 길잡이가 돼줬다. 사람면 인터뷰이는 두 시간에 달하는 긴 시간 동안 스무 개가 넘는 질문에 답하며 흔쾌히 자신의 경험과 좋은 기운을 나눠줬다.

필자는 취재 현장에서 만난 이들과 호흡하며 추진력을 얻는다. 인터뷰에 담긴 정성에 감동받고, 그 이상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본지 활동의 가치를 증명받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필자도 누군가에게 이런 도움을 주는 이가 되겠다고 마음먹는다. 기자라는 신분을 앞세워 다가간 필자를 오히려 웃는 얼굴로 맞아준 이들의 따뜻함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본지 활동 중 무뎌져선 안 되는 감각이 바로 감사함이다. 타인의 시간과 인터뷰 답변은 당연하지 않다. 하나의 신문엔 수많은 인터뷰이의 목소리가 녹아있다. 완성된 한 호수의 신문이 선뜻 의견을 나눠준 모든 이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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