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언덕을 숨 가쁘게 오르다 마주한 교정이다. 어느새 학교는 단풍으로 물들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보였다. 그리 세지 않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숨 돌릴 틈 없이 전진하는 숙명인을 맞이하는 가을의 숨결이었다. 숨을 트여주는 공간은 안락한 모습으로 밤낮없이 우릴 기다린다.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다 숨이 찰 땐 잠시 멈춰 서서 숨을 쉬어라. 쉼 또한 도정의 한 조각이 되고, 앞으로 우리가 가는 길을 더 찬란하게 만들어줄 테니.

김민영 교육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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