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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진리의 상아탑이라 불리던 대학은 어느새 취업의 상아탑이 됐고 순수학문은 그 어디에서도 찾지 않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언제부터 순수학문이 대학에서 가장 추구해야 할 가치가 아닌 가장 먼저 관심을 끊는 존재가 됐을까. 이에 조금씩 자취를 감춰가는 대학 내 순수학문에 대한 애도의 글을 남긴다.지난 한 주 동안 대학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건국대학교 학과 통폐합 관련 소식을 전해 들으며 이는 비단 건대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중앙대학교도 지난 3월, 단과대 중심의 학사구조개편안을 내 놓았고
부장칼럼
구민경 기자
2015.04.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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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라디오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듣고 씁쓸해졌다.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20, 30대의 약 20%만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단다.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들이 무색해지는 결과였다.어느 순간부터 저마다의 포부를 가진 젊은이들이 팍팍한 현실의 벽 앞에 자신의 꿈들을 하나 둘씩 포기하기 시작했다. 물론 경제적 측면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침체라거나 일자리 축소라는 단어들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됐다. 등록금,
부장칼럼
신윤영 기자
2015.03.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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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면서 먹고 살래” 최근 들었던 말 중 가장 가슴을 찌르는 말이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의 무게를 깨닫고 있다.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대학교 3학년, 나를 포함해 이 집단의 많은 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생각한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평소와 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 와중에도 어딘가 낯빛이 어둡다. 새내기 시절 강의를 듣는 동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마냥 즐거웠다. 그러나 대학생활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 강의 내용 중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이내 미간의 주름이 생겨버린다. 생활의 사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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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5.03.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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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인마, 빨리, 시간 없어” 지난달, 국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완구 국무총리의 발언이다. 여기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발언이 있다. “내가 경기도지산데 거 이름이 누구요?” 일명 ‘119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발언이다. 언급된 두 발언은 ‘권력’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설명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언론보도를 막기에 급급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다짜고짜 자신의 권력을 내세우기 바쁘다. 그런데, 권력 행사하기를 좋아하는 건 정치사회의 일만은 아닌가 보다.개강을 맞이한 대학가
부장칼럼
오진화 기자
2015.03.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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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프랑스인 친구, 세드릭을 만나 같이 식사를 하게 됐다. 처음 만나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는데 순간 ‘비쥬’를 해 당황했다. 비쥬는 프랑스식 인사로 상대방의 양 볼에 살짝 입맞추는 행위를 말한다. 세드릭은 우리가 프랑스로 대학탐방을 계획하고 있을 때 많은 도움을 줬다. 대학 선정을 위해 오랫동안 이메일을 주고 받았고 우리에게 관광을 시켜주는 등 많은 신경을 써줬다. 그래서 감사의 의미로 우리가 밥을 당연히 산다고 생각했다.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한 후 우리가 계산한다고 했더니 세드릭은 당황하면서 ‘더치페이’을 하자며 매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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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5.03.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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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간다는 거니까.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 의 한 장면이다. 26살이 되도록 스펙 하나 가지지 못한 신입사원 장그래에게 그의 상사 오과장이 해준 첫 조언이다.‘미생’은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있지 않은 상태다. 바둑을 모르는 한 시청자로 드라마를 보면서 뜻을 재해석했다. 바둑에 놓인 수가 어떤 잠재력을 가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도 신문 속 거장들처럼 성장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에선 시간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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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혜 기자
2014.12.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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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우리학교 2015학년도 논술시험이 있었다. 이른 토요일 아침, 숙대신보 기사 마감을 끝내고 학생회관에서 나왔더니 수많은 수험생 인파들이 본교 캠퍼스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기자의 수험생활이 떠오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재수까지 하면서 수많은 모의고사와 두 번의 수능, 10여 개의 대학별 논술고사들을 치러낸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 힘든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단 한 가지의 목표는 ‘대학’에 가는 것이었다.공교롭게도 이번 주 기자가 취재해야하는 기획기사의 주제는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였다. 수능 날
부장칼럼
신윤영 기자
2014.11.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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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월), 숙대신보사는 창간 59주년을 맞았다. 의례적으로 치러온 연례 행사였다. 반세기 넘는 기나긴 역사를 지나간 기자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 기자들에겐 숙대신보사의 일 년은 의미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 의미 있는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신보사를 이뤄냈다.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우리네 신문은 격동의 세월을 견뎠다. 한 때 언제 어디서든 숙대신보를 심심치 않게 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제는 신문을 통해 소식을 접하는 이는 거의 없다. 한국언론재단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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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솔 기자
2014.11.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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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중순, 기력을 다 못 펼친 여름이 아쉬웠는지 한낮에는 아직도 무더위가 심술을 부린다. 청명해진 하늘 덕분에 햇볕은 더욱 따갑게 내리쬐지만, 새벽녘에는 으슬으슬함이 파고들어 나도 모르게 이부자락을 턱 끝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바야흐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가을의 시작을 알리듯 추석도 일찍 찾아왔다. 38년만의 이른 추석이 낯설기만 한 것은 비단 날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6일부터 10일까지, 대체휴일제도가 처음 시행돼 더 긴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대학생들은 개강에 익숙해질 틈도 없이 추석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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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경 기자
2014.09.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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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가 같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 후 그들이 본 그림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그림은 하나인데 두 사람이 생각한 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토끼 그림 어땠어?” “아냐, 내가 본 건 오리 그림이었는데” 그렇다. 그들이 본 것은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 그림’이다.동일한 사물에 대해서도 자신의 관점에 따라 각자 생각하는 것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당연하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순 없다.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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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화 기자
2014.09.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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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올해 5주년을 맞이한 음악 페스티벌 (이하 뷰민라)이 개막 하루 전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공연장 대관 측인 고양문화재단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 때문이었다. 통보가 이뤄진 당일 오전, 새누리당 백성운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세월호 통곡 속 풍악놀이 웬말인가’라는 성명을 통해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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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기자
2014.05.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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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의 핵심 고용 정책이었던 고졸 채용이 3분의 1로 줄었다.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채용’이 늘어나면서 고졸 취업자 일자리를 밀어내는 형국이다. 고졸 채용 정책을 시행할 당시, 청년실업과 학벌사회가 가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구심을 품었다. 그러나 정책에 대한 의견과는 별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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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기자
2014.05.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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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블론 초콜릿 2개의 의미 스웨덴의 모나 살린 전 부총리는 스톡홀름의 슈퍼마켓에서 조카를 위한 토블론 초콜릿을 포함한 생필품 약 34만 원어치를 구입하려던 찰나 다른 결제 수단이 없음을 깨닫고 법인카드를 이용했다. 이후 개인 돈으로 카드대금을 갚고, ‘매월 카드 사용내역을 일반에 공개한다&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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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기자
2013.12.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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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세 번째 가을날의 단상 개강을 맞이한 우리 곁에 어느새 완연한 가을날이 찾아왔다. 높이 펼쳐진 맑은 하늘을 보며 지난봄을 곰곰이 떠올려봤다. 중간고사, 조별과제, 학보사 활동……. 벚꽃? 등하굣길에 보고 반가워했다. 연애? 전혀. 남자를 따로 만난 일도 한 손에 꼽힐 지경이다. 무지 바쁘게 보낸 시간인데, 이렇게 써놓고 보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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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기자
2013.12.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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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저녁, 시청 앞 광장에서 ‘월드스타’ 싸이의 무료공연이 열렸다. 이날 시청광장에는 8만 명의 시민이 싸이의 공연을 보기위해 모였다. 이들은 단체로 말춤을 추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이날 공연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중계됐다. 2001년, 당시 최고 트렌드였던 ‘엽기’를 내세워 연예계에 데뷔한 싸이는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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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2013.02.2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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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전남 나주에서 20대 남성이 7세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끔찍한 범죄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언론은 연일 범인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며칠 뒤, 한 일간지 1면에 범인의 사진이 실렸다. ‘지인들과 어울리는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의 모습’이라고 설명된 사진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청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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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2013.02.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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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파동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2월 초, 한 일간지를 통해 본교를 운영하는 숙명학원이 기부금을 법정전입금으로 전환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교에 큰 파장이 생겼기 때문이다.이 사건과 관련해 이사회 측은 불법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대학본부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려 재단에 책임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총장측은 법정전입금과 관련한 문서를 유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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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2012.03.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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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의 긴 겨울 방학이 눈 깜빡 할 새 지나갔다. 흔히들 방학을 자기 계발의 시간이라고 부른다. 내 친구들만 봐도 그렇다. 토익 점수를 올린다며 영어학원에 다니고, 이력서 쓸 때 한 줄이라도 좋은 스펙을 적기 위해 대기업 인턴을 한다고 난리다. 어쩌면 학기가 시작되면 모두 3학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모두들 3학년 때부터는 취업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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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기자
2012.03.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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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1일. 타지를 떠돌던 외규장각이 145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비록 대여형식으로 돌아온 것이었지만, 뉴스에서는 일제히 ‘조선 왕조 기록 문화의 꽃이 돌아왔다’며 보도했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의궤가 공개된 11일에는 귀환을 기념하는 대국민 환영행사가 강화도와 경복궁, 두 곳 모두에서 성대히 치러졌다. 이후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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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2011.12.17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