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물품을 구매하러 나갔다가 발견한 멋진 공원이다. 대칭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데칼코마니처럼 전신주를 경계로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늘어진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공원에서 발견한 여름의 생명력을 필름카메라로 담아 봤다.미디어 21 윤예신
필자가 성인이 되고 사용한 단어 중 가장 와닿는 단어를 꼽으라 한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독립’일 것이다.‘다른 것에 예속하거나 의존하지 않은 상태’, ‘독자적으로 존재함으로 단순히 본가에서 벗어나 타지에서 지내는 것’ 이는 독립의 사전적 정의다. 필자는 전자의 뜻이 더욱 와닿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독립이란 단어가 멋져 보였던 과거와 달리, 독립의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의 필자는 불안정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런 필자를 위로해주는 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가수 버둥의 ‘독립’이란 노래다. 지난 2019년 실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
“절대 너 자신을 잃지 마” 필자가 최근 재밌게 감상했던 한 액션 영화에서 나온 대사다. 당시 필자는 영화가 강조한 주체성에 공감하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말라’는 말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이해하기보다 얼마나 못난 사람인지 나열하기 바빴던 시기여서 그랬을까. 그때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자신을 놓아버리고만 싶은 충동으로 일상을 영위하기 힘들었다.4학년 진학을 앞두고 취업 고민을 시작한 필자는 현실과 어정쩡한 타협을 시도했다. 필자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필자의 쓸모를 입증하고 싶었다. 지난 여름방
누군가와 다툰 사실을 어른들에게 전하는 친구를 ‘배신자, 일름보’라고 놀리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 자란 어른들의 사회에서도 수준 낮은 비난은 계속된다. 공익을 위해 내부 사건을 외부에 알린 사람들을 향한 부정적 낙인은 더욱 심각하다. 공익제보자가 ‘내부고발자’ 또는 ‘밀고자’라고 손가락질받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공익제보란 한 단체의 구성원이 조직 내부의 부정과 비리를 외부에 알리는 것을 의미한다. 공익제보의 목적은 내부의 부조리를 바로잡고 공공의 안전을 지키고자 함에 있다. 그러나 선한 의도와는 대조적으로 공익제보자
필자는 새우 크림파스타, 감바스, 새우튀김 등 새우 요리를 정말 좋아한다. 원래 필자는 집 주변 대형마트에서 파는 새우튀김을 즐겨 먹었다. 하지만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면서 이전에 먹던 새우튀김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새우를 직접 요리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름을 많이 쓰는 튀김 요리는 집에서 조리한 후 뒤처리가 어렵기에 기름 없이 만들 수 있는 칠리새우를 만들어 봤다.필요한 재료는 새우 크게 한 줌, 식용유 2큰술, 다진 마늘 혹은 간 마늘 1큰술, 케첩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설탕 1큰술, 진간장 1/2큰술, 식초 1
코로나19 백신과 정혈불순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캐서린 클랜시 일리노이대학 교수와 캐서린 리 워싱턴대학 연구원이 미국 국립보건원의 연구지원 사업에서 탈락했다. 해당 사업은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발생하는 하혈, 정혈불순, 무정혈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며 연간 약20억 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미국 내 연구실 규모가 큰 5개 대학이 사업에 선정됐으나 해당 연구의 시발점인 두 여성학자는 사업에서 제외됐다.지난 2월 두 여성학자는 이상반응으로 인식한지 못했던 백신접종 후 정혈불순을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정혈양이 갑자기
식당에 가면 항상 면 요리를 고르는 필자의 별명은 ‘면 중독자’다. 필자에게 면 사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루 세끼를 면으로 먹은 적도 많다. 몸에 나쁘단 핀잔도 어쩔 수 없었다. 면은 쫄깃한 식감과 소스가 잘 배는 특유의 맛까지 어느 하나 질리는 구석이 없다.하지만 상경 후 잦은 밤샘과 스트레스로 필자에겐 소화불량이 생겼고, 심지어 아토피까지 재발했다. 소위 말하는 밀가루가 받지 않는 몸이 된 것이다. 건강이 악화 되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필자는 눈물을 머금고 면 요리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식재료가 두부
숙명의 곁엔 효창공원이 있다. 효창공원은 공부와 과제에 지친 학우들에게 쉼터가 되어 주며, 청파동 주민들의 산책과 운동 장소로 사계절 내내 사랑받고 있다. 필자는 특히 여름의 효창공원을 매우 좋아한다. 그 이유는 푸른 빛을 한껏 머금은 나무들이 반겨주기 때문이다. 어느 8월, 오후 햇빛이 아름답게 드는 벤치에 앉아 한가로이 여름 정취를 만끽했다. 회화 18 배모니카
월요일 오전 9시, 준비해둔 인터뷰 요청서와 질문지를 인터뷰이에게 전송하며 필자의 일주일이 시작된다. 이후 인터뷰에 응하겠단 연락이 오지 않으면 인터뷰이에게 확인 메일을 보내거나 다른 인터뷰이를 선정해 다시 인터뷰를 요청한다. 인터뷰가 성사되기 전까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익숙지 않은 필자에겐 이 과정이 기사를 준비하는 과정 중 가장 고되다. 다른 사람들의 객관적 의견 없이는 좋은 기사를 완성할 수 없기에 힘들다고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처럼 인터뷰를 요청하는 과정은 계속해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일
사회 전반에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화두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기보단 코로나19와 공존하며 단계적 일상 회복을 도모하는 방역 전략이다.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8일(수)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국민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난 시점인 오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음을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무기한 연장으로 국민들의 피로와 자영업자의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 위드 코로
“메인 댄서는 저희가 될 수밖에 없어요. 저희가 가장 잘 추니까.”지난 8월 31일(화)에 방영된 엠넷 2화에 나온 댄서의 한 마디가 귓가에 맴돈다. 어떤 사람은 댄서의 태도가 거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뷰 뒤 방송된 영상이 그녀의 태도가 근거 있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걸 증명한다.그동안 방영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대부분은 아마추어 혹은 각 분야의 연습생들이 주요 출연자였다. 출연자들의 실력은 천차만별이었고 처음엔 빛을 발하지 못한 출연자가 점점 발전하는 눈물겨운 성장 이야긴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만드는 건 어렵고 비판은 쉽다. 나도 기사를 쓰는지라 누구보다 이를 잘 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조심스럽다. 그러나 필요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기사가 가득 품은 선의를 봤기 때문이다. 그게 더 제대로 펼쳐지길 바라서 굳이 아쉬운 것만 집어 얘기하려 한다. 그게 이 신문에 대한 예의다.기사의 최우선 기준은 독자다. 만드는 이라서 간과하기 쉽다. 학내보도면 ‘무정전 전원설비 이전으로 교내 IT 서비스 중단’ 기사는 기술적 부분보다 학우에게 무엇이 좋아지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그게 없다. 단언컨대 무정전 전원공급장치 같은 이야긴 누구
“어제 이런 일로 친한 친구랑 다퉜는데 내가 예민한 걸까?” “오늘 직장 동기한테 이러한 말을 들었는데 기분 나빠도 되지?” 위 질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두 질문 모두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묻는 일명 ‘감정 허락받기’를 하고 있다. 본인이 감정을 느끼는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 정당한지 허락받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하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우들 또한 이런 상황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자기 검열과 같은 감정 허락받기를 자주 경험했다. 질문을 하는 이가 되기도
군대 내 여성의 참혹한 삶은 왜 개선되지 않을까. 지난 5월 공군에서 중사로 복무 중이던 한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남성 상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후 여러 차례 군 당국에 신고했으나 제대로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자신의 피해사실을 용기 내 밝혔음에도 일을 크게 키우지 않으려는 군대 내 구조와 부패 인사가 결국 그를 죽였다. 군 당국이 그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을 때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우린 소중한 여성 한 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말’로만 분노하는 사이 군대 내 성범죄 피해자는 꾸준히 발생한다. 유가족이
지난가을 친구와 함께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만큼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은 물론이고 여러 반려견도 만날 수 있었다. 땀을 흘리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올랐지만, 정상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보였다. 나와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힘들게 올라온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는 참으로 작아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고된 일상을 겪은 후 얻어낸 주말에 집에서 쉬는 것도 좋지만, 가끔 밖에 나가 산을 오르는 것도 괜찮은 휴식이었다.IT공학 19 정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