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월요일 오전 9시, 준비해둔 인터뷰 요청서와 질문지를 인터뷰이에게 전송하며 필자의 일주일이 시작된다. 이후 인터뷰에 응하겠단 연락이 오지 않으면 인터뷰이에게 확인 메일을 보내거나 다른 인터뷰이를 선정해 다시 인터뷰를 요청한다. 인터뷰가 성사되기 전까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익숙지 않은 필자에겐 이 과정이 기사를 준비하는 과정 중 가장 고되다. 다른 사람들의 객관적 의견 없이는 좋은 기사를 완성할 수 없기에 힘들다고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처럼 인터뷰를 요청하는 과정은 계속해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일이다. 닫힌 문을 두드리다 보면 누군가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또 끝내 열리지 않기도 한다.

필자는 이번 학기가 지나면 차장기자가 된다. 수습기자 시절 대단하게만 느껴졌던 직책을 맡게 된다고 생각하니 복합적인 심정이다. 가벼운 직책이 아니란 생각에 기대보다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처음 기사를 준비할 때 역시 두려움이 컸다. 본교를 대표해 타 기관의 인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다. 기사를 쓰는 일 역시 쉽지 않았다. 기사가 궁극적으로 하려는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 앞에 번번이 고민에 빠졌다. 피드백을 받지 않은 문장이 없었고 끊임없이 문장의 당위성을 고민해야만 했다. 마침내 첫 번째 기사를 완성한 후 뿌듯함과 동시에 선배 기자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사를 완성하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조금 부끄러웠다.

정기자가 된 지금도 기사를 쓰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필자는 아직 기사체 사용에 미숙하고 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다. 그러나 이제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과정이 나름대로 익숙하다. 대학 언론사의 기자로서 어떤 기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감도 어렴풋이 생겼다. 한 페이지를 채우는 글에 대한 부담도 예전보단 덜 하다. 필자가 숙대신보의 일원이 된 지 2학기가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이란 건 따로 없는 듯하다. 기사를 위한 인터뷰를 준비하며 계속해서 두드리고 두드려 문을 열었던 것처럼 두려움을 극복한 후에야 할 수 있는 일이었음을 깨달았을 뿐이다. 이 깨달음이 숙대신보에 들어와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

모순적이지만 두려움을 이겨냈을 때 내가 가졌던 두려움의 크기만큼 성장하게 된다. 숙대신보에서의 교훈을 발판삼아 앞으로 남은 두려운 일도 기꺼이 마주하며 전진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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