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단은 지난 4일(목) 종이잡지의 수집공간이자 독자들이 통찰을 공유하는 수다공간 ‘종이잡지클럽’을 방문해 김민성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종이잡지클럽의 창업 계기는?
잡지를 알리고 소개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창업하게 됐다. 종이 매체가 쇠퇴하고 있는 산업이란 사실도 창업에 영향을 미쳤다. 성행한 산업은 해야 할 일과 전망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산업은 오히려 자유롭고 창의적인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잡지의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잡지는 정보전달 매체로서 책과 웹(Web)의 중간 역할을 한다. 책은 과거의 일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기 때문에 정보의 신뢰성은 높지만 시의성은 떨어진다. 반면 웹은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으나 광고성 정보를 걸러내기 어렵다. 잡지는 편집인들의 취재를 통해 검증된 정보를 담는 정기간행물이다. 책보다는 빠르고 웹보다는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시대를 담아내는 매체로는 잡지가 유일무이하다.

▶많은 회원이 종이잡지클럽에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지?
정보가 많을수록 ‘더 좋은 정보’에 대한 대중의 갈증은 심해진다. 기자들이 직접 취재해 잡지에 실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독자들은 궁금해한다.

▶잡지산업의 종사자들의 종이잡지클럽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동안 잡지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응원하며 지내오고 있다.

▶잡지 산업의 유지를 위해 내부에서 필요한 노력이 있다면?
매체 제작자의 역량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국내 기업이 사보나 홍보물 제작을 위해 독립잡지사와 협업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잡지 판매량만으론 잡지사를 운영하기 어렵다. 다루는 내용이 정말 좋은데 재정 사정으로 인해 한두 번 발간하고 폐간되는 잡지도 많다. 재정이 어려운 잡지사는 외주를 통해 수익을 내고 그것을 기반으로 운영을 유지했으면 한다.

▶독립잡지를 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고 일단 5호까진 만들어 본다는 생각으로 해 보자. 잡지 출판 작업은 길게 보는 게 중요하다. 일단 꾸준히 출판하다 보면 구독자 수는 물론 잡지 품질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독립잡지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잡지가 있다면?
누군가의 추천을 받는 것보단 스스로 찾아보길 권한다. 섣부른 추천이 그 사람의 세계가 넓어질 기회를 막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권유한 취향을 따르기보다 다양한 잡지를 접하면서 새로운 관심사를 탐구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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