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숙대신보에 입사한 지 벌써 9개월째다. 숨 가쁘게 학보사의 업무에 휩쓸리던 수습기자에서 취재수첩을 작성하는 정기자까지 오게 됐다. 입사한 이후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수의 기사를 작성했다.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면서 가장 처음 들었던 생각은 쉬운 기사는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작성했던 모든 기사가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많은 고민을 거쳐야 했고 마감 이후에도 눈에 밟히는 문장들에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그래도 지금은 오로지 사수를 맡은 선배들의 피드백만을 바라보며 마감을 향해 달렸던 지난날들보단 여유가 생겼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층 여유로워진 것은 필자에게 메일, 전화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 마디를 건네줬던 여러 사람 덕분이다. 누군가는 부드럽게, 누군가는 따끔하게, 다른 누군가는 구체적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간단명료하게 필자에게 방향과 태도를 제시해줬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이들의 감사 인사나 기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해주는 한 마디를 들으면 기사 작성으로 인해 힘들었던 날들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많은 이가 필자에게 건넨 한 마디는 당시엔 그저 지나가는 말이었을 수 있으나, 그 사소한 한 마디들이 모여 지금의 필자를 만들었다.

물론 여전히 정기자라는 직책을 달고 기사를 작성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다. 그러나 필자는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많은 이가 건네줬던 말들을 잊지 않고 나아가려고 한다. 다음엔 필자가 먼저 누군가에게 뜻깊은 한 마디를 건네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 숙대신보의 일원으로서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싶다. 그들이 보여준 진심에 걸맞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빌려 따뜻한 한마디를 해준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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