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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어지러운 봄, 난춘
숙대신보  |  smnews@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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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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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일), 발표된 밴드 새소년의 ‘난춘’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따뜻한 봄이 아니라 어지러운 봄이라는 뜻의 난춘. 필자 또한 이 노래를 들으며 봄의 한가운데에서 또는 그 끝자락에서 긴 산책을 하고, 혼자 생각에 잠기고, 잠에 들었다. ‘코로나 시대’의 봄에 우리 모두가 각자의 힘듦을 짊어지고 난춘을 듣는 것을 상상할 때면 무언가 뭉클한 마음이 든다. 난춘을 만든 새소년의 황소윤 또한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지금의 봄이야말로 난춘이라는 노래가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앞에서 난춘을 소개하며 언급한 ‘열광’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설명해보고 싶다. 이때 ‘열광한다’는 말은 에너지가 마구 솟아나는 정열적인 붉은빛의 열광이 아니다. 듣는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로부터 서로 다른 서사를 상상하며 난춘을 음미하지만 결국 노래가 주는 감동에 대해서는 모두 한 마음으로 동의하며 눈물을 흘리게 되는 느낌의 ‘열광’이다. ‘잔잔한 열광’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난춘은 완전히 새로운 곡은 아니다. 예전에 한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발매됐다가 저작권상의 문제로 한동안 들을 수 없었던 곡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난춘을 그리워했다. 어떻게든 난춘을 찾아 들으며 외로움이 스민 가사와 따뜻함이 드러나는 선율을 통해 그 어떤 말보다 힘이 되는 위로를 받았다. 따라서 지금 사람들이 이토록 난춘에 감동하고 황홀해하는 것은 신곡의 반짝거림에 빠져드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결이다.

필자도 난춘을 사랑하는 팬 중 한 명으로서 재발매 이전엔 유튜브에 올라온 난춘 라이브 영상을 자주 시청하곤 했다. 많은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황 씨가 제주도 동굴 안에서 열린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해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 들고서 난춘을 부르는 영상이다. 당시 황 씨는 제주도 무전여행을 하던 중이었고 차림새가 매우 편안했기에 그 모습이 마치 집에서 부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제주도의 어느 바다에서 바닷소리를 들으며 난춘을 만들었다고 했다. 바닷가에 혼자 앉아서 그만의 시선으로 바다를 한참 바라보다가, 노트에 무언가를 적다가, 파도 소리를 가만히 듣다가 하며 난춘을 조용히 산책하듯 써 내려갔을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요즘 필자는 자주 바다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난춘을 들으면 꼭 바다 앞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거칠게 밀려오는 파도의 힘을 혼자서 담담히 받아내는 느낌이 든다.

난춘을 재발매하면서, 새소년은 꽤 많은 콘텐츠를 함께 공개했다.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비디오(Live Video), 그리고 황 씨의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하나씩 꺼내어 보며 이상하리만큼 익숙하고 그리웠던, 그리고 꼭 보고 싶었던 장면들을 맞이하는 느낌이 들었다. 새소년은 그동안 사람들이 난춘을 들으며 쌓아온 감정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 매체를 통해 표현했다. 이는 오랫동안 난춘을 기다려온 이들의 애틋한 마음을 큰 폭으로 안아주는 듯하다.

난춘의 뮤직비디오에 관해 이야기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영상에서는 어둡고 푸른 빛이 주로 이어진다. 주요 배경인 바다는 검푸르고 그 표면 아래의 힘이 엄청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필자는 영상 속 인물들이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바다 앞에서 헤매다가 옷을 입은 채로 바다에 뛰어드는 사람, 눈을 감고 춤추는 제 몸짓을 느끼는 사람, 새벽에 혼자 말없이 창문에 기대어 있다가 조용히 나와 옆 사람에게 울며 안기는 사람. 모두 다른 서사 안에서 각자의 속도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조용히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에 황 씨가 흰 옷을 입고 크고 무거운 돌을 들고 평온하게 서 있는데 그 모습이 결국엔 자신을 받아들일 인물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힘든 삶을 순간의 희망에 의지하며 지속하겠지만 함께 버티다 보면 마침내 무거운 돌에도 휘청이지 않고 그 무게를 온전히 감내하며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위로를 건네는 것 같았다. 결국엔 우리 모두 발을 내디뎌 ‘내일로 갈 수 있다’ ‘내일을 또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새소년은 말한다. 

경영18 장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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