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창간 64주년 특집호로 발간된 숙대신보 제1371호는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최근의 이슈(Issue)들을 고루 선정해 독자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온고지신,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다’라는 슬로건으로 숙대신보가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제시한 점, 4면과 5면에서 교내외 학보사 및 학생 활동가의 축사를 배치한 점, 숙대신보 성적표를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은 창간 특집호다운 면모를 갖춘 부분이었다.

특히 장구한 역사를 가진 숙대신보가 1면에서 제시한 슬로건을 보고 역사적 가치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에 안심했다. 그러나 컬러 배경 위의 슬로건이 다소 산만하게 보였다. 슬로건에 맞게 옛 기사와 최근 기사를 오버랩 시켰다면 어땠을까.

부장칼럼에서 ‘변화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함께 제시한 변화의 모습이 외형적, 기술적, 형식적 측면에 치우친 듯해 아쉬움이 남았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과거와 단절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언급함으로써 숙대신보가 지향하는 바를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면 좋았겠다.

총장직선제 관련 기사로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현재 본교의 구성원들이 직면한 현안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판단이었다고 본다. 다만 지면을 더욱 효율적이고 가독성 있게 구성하는 법을 궁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령 솔솔한 대화는 여론의 범주에 포함돼 6면의 여론면에 게재됐는데, 내용은 모두 총장직선제에 관한 것이었다. ‘대화’의 주제가 미리 정해져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다.

이주의 숙명인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학생 공모라는 방식을 통해 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학교의 지원, 그리고 지역사회의 협조가 이뤄졌을 뿐 아니라 여성 독립운동가의 존재와 활동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의도 컸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기사를 게재할 경우 질문 뒤에 물음표를 붙이는 건 어떨까. 2면의 ‘숙대신보, 총장직선제 도입을 묻다’ 기사에서 굵은 글씨의 소제목에 모두 일관성 있게 물음표를 붙여 기자의 질문과 인터뷰이의 답변을 명확하게 구분했다면 좋았겠다.

독자위원 이명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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