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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생의 인연을 둘러싼 '사랑'과 '가족'이야기
이은규 기자  |  smplek7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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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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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생연>은 묻는다. ‘아주 오랫동안…… 한 사람만 사랑한 적이 있습니까?’ 이에 <반생연>의 주인공 ‘세균’과 ‘만정’은 대답한다. 아주 오랫동안 서로를 사랑했노라고.

상해의 한 공장에서 만난 세균과 만정은 언제부터인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느 소설 속의 연인들이 그렇듯 그들의 사랑은 평탄하지 않다. 매번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아 생겨난 크고 작은 오해들이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차곡차곡 쌓인 이런 오해들로 인해 세균과 만정의 사랑은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이 남는다.

 

   
작품 <반생연>은 세균과 만정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시시콜콜한 연애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세균과 만정의 사랑 속에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가족’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안식처가 아닌 헛된 권위와 음모로 가득 찬 존재이다. 세균은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의 직장을 물려받고, 만정은 친언니와 형부의 계략에 빠져 형부의 아이를 갖는 등 갖가지 비극적인 사건들을 마주한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은 용서받거나 흐르는 시간 속에 묻힌다.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1930, 40년대 상해와 남경을 배경으로 세균과 만정, 그들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반생연>은 단순히 사람 사는 이야기로만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대 상황이 자연스럽게 담겨있어 중국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장애령의 소설 <반생연>을 필름에 옮겨 담은 허안화의 영화 <반생연>은 원작의 의도, 줄거리 등을 충실히 반영한 작품이다. 장애령 특유의 우울하고 담담한 문체를 표현한 영화 속 분위기는 영화 <반생연>만이 갖는 매력이다.

작품 <반생연>의 의의를 발판 삼고, 작품 속에 담긴 사랑과 가족의 이야기를 지팡이 삼아 자신만의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사랑과 가족의 의미가 뚜렷해지는 것은 물론, 작품 <반생연>의 진가도 함께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도움 주신 분: 우리 학교 일반대학원 중문과 5학기 이윤희

※ 한ㆍ중ㆍ일 문학&영화는 홍은원영상자료관과 세계여성문학관이 주최하는 ‘명작과 함께 하는 한ㆍ중ㆍ일 영화’와 함께 합니다. 영화 관람은 사전예약 후에 가능하며 <반생연>은 오는 28일(화)까지 상영합니다.

예약문의: 02-710-9120/wowlic@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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