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소속감 조사해보니
10명 중 8명 꼴로 ‘소속감 느껴’
학우들, 소속감 위해 ‘대외홍보’ 필요해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여성사학, 눈 결정체 모양의 교표, 귀여운 얼굴로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반겨주는 본교의 캐릭터 ‘눈송이’. 많은 숙명인이 뿌듯한 얼굴로 자랑스럽게 말하는 본교만의 차별점이다. 우리는 ‘숙명’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벗 삼아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학우들이 본교에 소속감을 갖는 것이 당연한 일은 아니다. 본교는 학우들이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우들 역시 소속감을 찾기 위해 리더십그룹이나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본교와 학우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소속감’. 과연 학우들은 본교에 소속감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본교에 대한 숙명인의 소속감을 알아보다
본지는 창학 112주년을 맞아 학우들의 본교에 대한 소속감을 알아보기 위해 숙명인 513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화)부터 10일(목)까지 3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신뢰도 95.0%, 오차 3.4p%) 설문조사 결과 과반의 학우가 본교에 소속감을 느끼고 있었다. ‘본교에 소속감을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 숙명인 513명 중 81.8%(416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우들의 소속감 형성에 영향을 준 요소로는 ‘마음이 맞는 동기의 유무’가 52.2%(21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의 평판’이 20.0%(83명), ‘학생자치그룹에 가입’이 12.7%(53명)로 뒤를 이었다. 학과(부)의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금미경(미디어 18) 학우는 “학생회를 통해 동기와 수월하게 친해질 수 있었다”며 “동기들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본교에서의 소속감을 고취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은정(영어영문 17) 학우는 “본교 리더십그룹 ‘앰배서더(Ambassador)’ 활동을 통해 본교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이는 소속감 형성은 물론 본교에 대한 애정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본교에서 소속감을 크게 느낀 경험을 묻는 질문엔 116명의 숙명인 중 26.7%(31명)가 ‘힘을 모아 단체행동을 했을 때’라고 응답했다. 재작년 10월 27일(목)에 진행된 ‘1만 숙명인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이예인(경영 16) 학우는 “‘숙명여대’라는 이름 아래 모두 하나가 돼 시국 선언에 동참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기대한 것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에서 학우들은 한뜻으로 함께 했다.

학우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본교의 구성원임을 인지했다. 본교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 512명 중 56.1%(287명)가 ‘숙명여대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통해’라고 답했다. 최은형(교육 18) 학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 프로필을 통해 본교에 재학 중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며 “공개된 SNS에서 본교의 마스코트인 눈송이나 본교와 관련된 사진들을 게시함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덕영(한국어문 18) 학우 또한 “본교나 학과에서 공동으로 구매한 잠바를 입고 다니고 눈송이 인형, 공책 등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이 공동체라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속감,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이정표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본교에서 소속감을 형성한 학우들은 학교생활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소속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는 무엇이 있나요?(중복투표가능)’라는 질문에 71.8%(329명)의 학우가 ‘심리적 만족감’이라고 응답했으며, 49.0%(220명)가 ‘(동기와의) 끈끈한 관계’라고 했다. 이외에도 37.8%(173명)는 ‘(학교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선택했다. 조예진(미디어 18) 학우는 “본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이 평소의 가치관과 부합해 만족감을 느낀다”며 “구성원으로서 집단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가 된다”고 말했다.

반면 숙명인 480명 중 4.4%(21)의 학우는 ‘본교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답한 원인으로 ‘학과(부)의 많은 인원’과 ‘자치그룹 미참여’를 꼽았다. ‘본교에 속해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학과(부)의 인원이 많아서’와 ‘동아리, 리더십그룹 등에 속해 있지 않아서’라고 답한 학우는 모두 161명 중 34.2%(55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설민지(소프트웨어 17) 학우는 “고등학교까지의 학교생활과 달리 대학생활에선 동기와 필수적으로 함께 해야 하는 활동이 많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개별적인 활동이 많아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정연주(법 18) 학우는 “처음엔 입학을 희망했던 학교가 아니었기에 본교에 소속감을 느끼기가 어려웠다”면서도 “지금은 본교에서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동기들과 자주 교류하며 본교 구성원으로서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감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대외 홍보’
본교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본교와 학우 모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학우들은 소속감 형성을 위해서 본교의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강조했다. 숙명인 411명 중 63.7%(262명)가 학우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외 홍보를 통한 자부심 고취’라고 답했다.

이에 본교 최수연 홍보팀 팀장은 “그동안은 인쇄매체 중심으로 홍보를 진행했지만 올해부턴 SNS를 활용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웹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에 본교가 긍정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외부 협력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걸그룹 ‘우주소녀’의 ‘꿈꾸는 마음으로’의 뮤직비디오에 본교 중앙도서관이 배경이 되기도 했다. 최 팀장은 이와 관련해 “미디어를 통해 홍보를 진행할 시 청소년이 쉽게 홍보물을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팀장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본교 홍보에 대해 “입학팀 주관의 입학설명회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에서 본교의 위상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교내 부서는 학우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프라임사업단 또한 학우들이 소속감을 느끼며 본인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본교 오중산 프라임사업단 단장은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들의 역량 향상을 도울 예정이다”면서도 “학생들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라임사업단은 2017학년도에 전체 신입생 중 400명을 대상으로 본교를 소개하고 대학생활에서의 적응을 돕기 위해 ‘불꽃’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공과대학 신입생만이 참여해 예비 숙명인으로서의 소속감을 다졌다. 올해 불꽃 프로그램에 참여한 오지은(IT공학 18) 학우는 “개강 전 신입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본교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본교에서 학우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본교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우들은 소속감을 느끼고, 본교에 대한 높은 소속감은 곧 학우들의 일상에 대한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소속감을 고취시키려는 노력은 본교와 개인 모두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하나 된 숙명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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