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의견 수렴했지만 교수는 ‘부담’

중간고사 성적 입력 기한이 지정됐지만 실제 입력 비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성적을 곧바로 확인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수렴한 결정이지만 채점 당사자인 교수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본교 학사팀은 지난달 26일(목)인 중간고사 종료일 이후부터 지난 3일(목)까지 7일 동안 중간고사 성적을 입력할 것을 각 학과(부)에 공지했다. 시험 기간 7일과 시험 종료 이후의 7일이 합쳐진 14일의 성적 입력 기한을 중간고사 성적 입력에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다. 해당 내용은 교수진에게도 개별적으로 전자메일을 통해 공지됐다.하지만 지난 8일(화)를 기준으로 전체 세부성적 항목 중 1건 이상 입력이 완료된 강의의 비율은 전체 1,763개 강의 중 26.3%(464개)에 그쳤다. 지난해 5월 19일(금)에 세부성적 입력 비율이 11.9%(201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졌지만, 전체 강의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김다은(LCB 18) 학우는 “4개의 강의에서 중간고사를 치렀지만 아직 한 과목의 성적밖에 숙명 포털에 입력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들은 학칙으로 정해진 2주의 채점 기간이 다소 짧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본교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는 “분반이 많은 대형 강의의 경우 채점을 하는 데 2주 이상 소요된다”며 “약 천 명의 수강생이 있어 성적 입력 기한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술형 형식의 시험을 치르는 강의에서도 지정 기한 내에 성적을 입력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본교 계선자 가족자원경영학과 교수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변별하기 위해 서술형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한다”며 “서술형 답안지의 경우 성적을 확정하기까지 최소 세 번은 검토하기 때문에 기간 내 채점이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중간고사 성적 입력에 대해 강제성은 없는 상황이다. 중간고사 대체 과제를 제출하는 교과목의 경우에는 기한 내 성적 입력이 불가해 형평성에 어긋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정된 성적 입력 기한에 대해 학우들은 각기 다른 반응이었다. 이소윤(중어중문 17) 학우는 “성적이 늦게 입력돼 불만을 토로하는 학우가 많다”며 “2주는 대형 강의라 할지라도 성적 입력을 끝내기에 충분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학우는 “대형 강의의 경우에는 채점하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채점 기한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성적 입력 기한을 맞추는 것에만 몰두할 경우 채점할 때 실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본교 이길임 학사팀 과장은 “중간고사 성적 입력 기한은 기말고사 성적 입력 기한과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며 “따라서 중간고사 성적 입력 기한이 특별히 짧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중간고사 성적 입력 기한은 작년 1월 진행된 ‘세부성적 입력제도에 관한 설문’에서 도출된 학우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지정됐다. 세부성적 입력제도에 불만족을 표한 학우는 전체 응답자 2250명 중 12.2%(274명)였다. 이들 중 64.2%(173명)가 기말고사 이후에 모든 성적이 입력돼 사실상 학기 중 시험 성적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한 점을 불만족의 원인으로 꼽았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