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6일(화), 본교 순헌관 광장에서 배추 총 250포기 분량을 김장해 교내외 구성원들에게 나눠주는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이하 김장 행사)’이 있었다. 김장 행사를 통해 학우들에게 김장김치를 선물해 감동을 준 심현주(여·64) 미화원을 만나봤다.

Q. 김장 행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학생들의 도움에 보답할 방법을 찾던 중 엄마의 마음으로 김치를 직접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도움과 관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거죠.

Q. 행사가 끝난 후 기분이 어땠나요?
학생들이 김치를 맛보며 맛있다고 할 때 매우 행복했어요. 한 학생이 맛있다며 ‘어머니 고맙습니다’고 말해주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죠.

Q. 본인에게 본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미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탓에 일을 시작하기 전엔 걱정이 많았어요. 걱정과 달리 학생들이 ‘이모님’ 혹은 ‘어머님’이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인사하더라고요. 그래서 본교에 정이 많이 들었고 항상 고마워요.


평소 미화원과 경비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던 정지아(한국어문 16) 학우는 김장 행사를 통해 김장김치를 받았다. 사랑이 담긴 김치를 맛있게 먹고 있다는 정 학우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김장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미화원은 항상 학교를 깨끗하게 해주면서도 학우들을 보면 환하게 웃으며 반겨줬어요. 경비원도 대화를 건네면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줬죠. 그들의 미소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박카스를 나눠주는 행사, 장갑을 선물해드리는 행사 등 미화원과 경비원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죠. 김장 행사도 그들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하게 됐어요.

Q. 김장김치를 선물로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이 정도로 마음 따뜻한 선물을 받게 되리라 생각지 못했어요. 자취를 하고 있어서 김치를 먹지 못한 지 오래됐어요. 오랜만에 사랑이 담긴 김치를 먹어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죠. 김치에서 따스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Q. 정지아 학우에게 본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본교는 제2의 고향이에요. 대학 입학 후 혼자 살며 외로웠는데 친절한 사람들로부터 부모님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죠. 숙명에 왔기에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인 것 같아요.


본교 김경아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1984년도 가족자원경영학과에 입학해 34년 동안 숙대와 함께 해왔다. 김 교수를 만나 그녀가 생각하는 본교에 대해 들어봤다.

Q.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저는 학과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학생이었어요. 학과의 많은 행사에서 사회를 봤던 일 등 다양한 추억이 있죠.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교육실습생으로 중학교 2학년 반의 담임을 맡았던 거예요. 그 학생들과 최근까지도 연락해요. 저를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처음 불러준 친구들이라 더욱 기억에 남죠.

Q. 교수님이 학교에 다니시던 때와 지금 사이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땐 도서관을 막 건립하던 때였기에 제2창학캠퍼스가 지금과 매우 달랐어요. 백주년기념관도 없었죠. 제2창학 캠퍼스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예요. 리더십특성화대학이라는 명칭이 생길 정도로 학교의 위상과 인지도가 높아지기도 했죠. 더불어 학생들이 여성 지도자로 성장하려는 열정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게 됐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이에요.

Q. 본교의 어느 점이 가장 자랑스러운가요?
숙명의 자랑은 여러분이에요.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사회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111년 동안 본교가 배출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믿고 나가라고요. 숙명인이 바로 본교의 가장 큰 자산이에요.

Q. 본인에게 본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숙대는 첫사랑이에요. 청파언덕을 건너며 한때는 학생, 조교, 연구원 그리고 지금은 교수로 숙대에서 3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내왔어요. 시간의 조각들이 씨앗이 되고 꽃을 피워서 우리 학교의 교화 매화처럼 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죠. 제가 그랬듯이 숙명인들이 본교에서 마법 같은 시간을 만들어가길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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