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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우먼’이 돼야 했던 ‘워킹맘’[부장칼럼]
문혜영 기자  |  smpmhy87@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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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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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워킹맘’이었다. 초등학생일 때부터 엄마는 영어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학교를 마치면 휑한 집에 홀로 있어야 했던 탓에 종종 엄마에게 일을 하러 가지 말라며 칭얼대곤 했다. 어린 딸의 투정을 받아주랴 일하랴 정신없는 와중에도 엄마는 빨래부터 청소, 심지어 아빠의 저녁 식사까지 모든 집안일을 혼자 도맡아 했다. 이렇게 엄마는 10여 년 간 우리 가족을 지켜왔다.

필자의 어머니처럼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여성들은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회에 진출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여성 취업자 수는 838만 2천명으로 2010년에 비해 85만 명이 증가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여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워킹맘의 비극은 이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시작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에 따르면 2015년 한국 여성의 가사 분담률은 83%로, 남성의 가사 분담률인 17%와 비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4배 넘게 가사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워킹맘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가사 노동의 대부분은 여전히 워킹맘이 감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회는 오히려 여성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육아와 일 모든 영역에서 완벽한 ‘슈퍼 우먼’이 되기를 바란다. 워킹맘은 성실한 직장인,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직장 동료들과 가족들에게는 욕심쟁이일 뿐이다.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쓰면 눈치 없이 임신을 한 ‘무책임한 동료’로 눈도장 찍히기 십상이며 가족들은 자신의 꿈만 쫓는 이기적인 엄마라며 비난한다. 결국 워킹맘은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밖에 없다. 부부가 함께 가정을 꾸리고 똑같이 직장에 다니지만 야박한 사회는 워킹맘에게만 냉정한 선택을 강요한다. 이런 시대에서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워킹맘의 바램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사회의 등쌀에 못이겨 주부가 돼버린 우리 엄마를 보며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에 쓴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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