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강의]

현재 우리는 다양한 웹사이트에 접속함으로써 필요로 하는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입수하고 이를 일상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웹 상에 존재하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메뉴 구성이 논리적이지 않거나, 최종 페이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수많은 클릭을 해야 하는 경우, 스크롤을 수없이 반복해야만 그 끝을 볼 수 있는 웹페이지 등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웹사이트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의 구조가 명확하게 구축되어야 하며, 사람들이 정보를 찾아갈 수 있는 경로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 중의 하나로 정보구조(Information Architecture)를 들 수 있다.

정보구조의 개념은 1976년 리처드 솔 워먼(Richard S. Wurman)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되었으나,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 및 광범위한 보급과 함께 문헌정보학의 하나의 주된 분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정보구조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웹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복잡한 정보와 데이터를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체계적으로 구조화시키는 학문분야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웹사이트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컨텐츠를 수록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어떤 목적으로 웹사이트를 방문하는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후에는 메뉴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메뉴명을 사용할지, 수록된 컨텐츠는 어떤 방식으로 구분할 것인지 등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정보구조에서는 이러한 사항들이 조직화시스템(organization system), 네비게이션 시스템(navigation system), 레이블링 시스템(labeling system), 검색 시스템(retrieval system), 컨텐츠 디자인(contents design) 등으로 체계적으로 구현된다. 이렇게 웹사이트의 구축에 정보구조를 적용함으로써,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의 구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웹사이트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관련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해 주는 유용한 정보원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검색엔진과 결합하여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할 수 있는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웹사이트에 수록되는 컨텐츠의 조직화 및 체계화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정보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웹사이트 구축자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무분별하게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경우를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 구축을 위한 이론적 체계가 마련되어 있어야 하며, 여기에서 웹사이트 구축에서의 정보구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정보구조는 웹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개념이 되었으며, 웹 상의 정보의 양이 급증함과 함께 그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보구조는 문헌정보학에서 연구하는 세부분야이기는 하지만, 정보구조의 구현을 위해서는 인포메이션 디자인(Information Design), 인터페이스 디자인(Interface Design), 휴먼 컴퓨터 인터렉션(Human Computer Interaction)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전체적인 웹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승민 문헌정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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