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숙명인들에게 ‘20대의 정치 참여’를 물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이누리(역사문화 12) 학우, 이혜린(정치외교 12) 학우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이주영(컴퓨터과학 14) 학우의 정치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자.

Q. 매년 본교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간신히 과반을 넘거나, 넘지 못해 기간 연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누리(이하 누리) : 선거에 투표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발언권을 포기한 것과 같아요. 또한, 총학생회 후보가 나오지 않는 지금 상황도 평소 투표율이 저조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숙명인들의 저조한 투표율이 후보 등록을 고민하는 이들의 의지까지 감소시켰을 수 있죠.

이주영(이하 주영) : 학우들이 투표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투표율이 낮은 것은 알고 있지만 정작 저만해도 재학 중에 한 번도 투표를 한 적이 없어요. 제가 한 표를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학교 내 사안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나 하나쯤은’ 안 해도 괜찮을 거라는 마음도 있었죠.

Q. 20대의 투표율이 낮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혜린(이하 혜린) : ‘정치적 무력감’에 빠진 것 같아요. 본인이 무언가를 바꿀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본인의 한 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고, ‘원래 그렇지 뭐’하고 정치 사안을 무관심하게 넘기는 이들도 많아요.

주영 : 현 정치에 기대감이 없는 점이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뿐더러 누구에게 투표를 하든지 국민의 복지보단 그들의 이익을 채울 것 같아서 관심 갖지 않게 돼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도 있죠. 우리 사회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보이니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리 :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성숙하지 못한 한국 정치에 질려 스스로 눈을 감고 귀를 닫게 된 경우고, 두 번째는 나 하나 정도는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는 안일함 때문인 것 같아요.

Q. 20대의 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혜린 :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져야 20대를 위한 정책이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20대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해서 안타까워요.

누리 : 투표율이 낮은 것은 그 자체로 문제예요. 국민은 4년마다 그들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법적으로 보장받아요.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표를 받아야 할 일이 생기고, 그들이 4년 동안 발의하는 법안과 정책들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죠. 청년의 삶을 보장하라고 소리치면서 왜 정작 법안을 발의하는 정치인을 뽑는 투표에 참여하지는 않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

Q. 투표를 하거나 하지 않는 것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주영 : ‘지인들이 가지고 있는 선거에 대한 태도’요. 정치적 관심이나 그 인식을 형성하는 데에는 친구들이나 부모님의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주변인이 모두 정치나 선거에 무관심해서 투표의 중요성을 별로 못 느껴요.

혜린 :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도 20대 투표율이 낮은 데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선거일이 휴일로 지정되면서 투표를 하지 않고 놀러 가는 사람도 많고, ‘할 사람만 하자’는 분위기가 있죠. 하지만 페스티벌처럼 투표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퍼지면 20대 투표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Q. 흔히들 ‘종교, 정치’ 이야기는 밖에서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혜린 : 주변 사람들과 정치적 사안에 대해 거리낌 없이 논의하는 편이이에요. 하지만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두려워해서 정치적 사안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는 게 큰 문제죠. 특히 20대는 정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 여건, 역량, 에너지를 가장 충족하는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요.

주영 : 사실 여러 명이 같이 있을 땐 정치적 이야기를 안 하는 편이에요. 정치적 성향이 다를 수도 있고, 상반된 정치적 성향의 친구들이 이야기를 나누다 싸우는 것을 본적이 있거든요. 그 사이에 놓인 저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난처했죠.

누리 : 저 또한 1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거리낌 없이 정치에 대해 이야기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정치에서 오고 가는 현안들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그것에 대한 간단한 생각이라도 갖고 있는 것이 앞으로 본인과 주변인들 삶을 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