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는 학우들이 통학하는데 느끼는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설립됐지만 한정된 공간과, 입사할 수 있는 학우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지금까지 서울ㆍ경기지역의 학우들이 다른 지역 학우들보다 상대적으로 통학이 용이하다고 판단해 기숙사 입사 조건을 서울ㆍ경기 지역 이외에 거주하는 학우들로 제한해왔다.

물론 지역의 교통사정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서울ㆍ경기지역에 사는 학우들 중에도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ㆍ경기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학수단이 다양하며, 수도권과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망도 계속 확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청주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경기지역에서 서울까지 2시간 또는 그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청주에서 서울까지 오는데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고속버스와 기차뿐이다. 게다가 서울역까지 오는 기차는 하루에 한 번만 운행되고 있다. 그리고 서울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은 서울로 오는 교통수단이 훨씬 더 제약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ㆍ경기 지역 이외의 지역에 살고 있는 학우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가족과 떨어져 독립된 생활환경을 꾸려야 한다. 여기엔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러나 기숙사에 입사한다면 학교 근처에서 자취 또는 하숙을 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먼 지역에서 살고 있는 학우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학교 기숙사에 입사해 통학에 대한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는 학우들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경기지역에 살고 있는 학우들 중에서도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져야 할 만한 사정의 학우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기숙사가 한정된 공간인데다가 통학이 불편한 타 지역 학우들의 기숙사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서울ㆍ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학우들의 기숙사 입사를 제약할 수밖에 없다.

정소담(인문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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