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숙대신보>의 기자들은 항상 바쁘다. 아이템 및 평가회의에 참여하고, 취재와 기사작성을 하다 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흘러간다. 과제와 발간이 겹치는 날에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그러나 일이 많아 바쁜 것과 신문의 질은 별개의 문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신문의 질이 저번 학기에 비해 떨어졌다.

‘여성계 소식’과 ‘미팅’ 등 학우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그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아이템 선정은 좋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기획을 거친 탐사보도나 심도 깊은 실태기사는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학내 보도를 담당하는 취재 지면에서는 충분히 더 무게감 있는 기사로 발전될 수 있는 아이템인 ‘통학 버스’가 단순한 스트레이트성 기사로 끝나버렸다. 이외에도 여론면의 레이아웃 간격이 불규칙하고, 기사의 단이 맞지 않는 등의 세세한 오류들이 있었다.

신문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부분에서도 문제점이 다수 보였다. 우선 취재원을 익명으로 언급해야 할 명백한 이유가 없을 때에는, 반드시 취재원의 실명과 그 직책이 언급돼야 한다. 그러나 1291호와 1292호의 취재면 기사에선 취재원의 실명이 기입되지 않았다. 1292호 문화면에서는 숙대신보의 현직 기자인 ‘이채연 학우’가 취재원으로 등장했다. 이는 독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숙대신보>라는 명칭에는 항상 사(社)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이는 숙대신보가 단순히 기사 쓰는 것을 취미 활동으로 하는 동아리가 아닌, 기자 본인이 숙명여자대학교의 학보사 기자라는 사명감과 프로정신을 갖고 임해야 하는 곳을 뜻한다. 숙대신보의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 일에 임하고 있는가?”

독자위원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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