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우리대학은 싱가포르 기업 하이플럭스 여성 CEO인 올리비아 럼 대 표에게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 다. 럼 대표는 가난한 소녀가장에서 글로 벌 기업 CEO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로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여성 리더 십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박 사학위를 받게 됐다. 2300여 명의 직원 을 둔 연매출 4억5000만 달러 기업의 최 고 경영자인 럼 박사는 2011년 여성 최초 로 세계적 회계 법인이 주는 ‘올해의 세 계 기업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말레 이시아 탄광촌의 어린 소녀가 영예로운 자리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땀 흘렸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제 우리 숙명 가족의 일원이 된 럼 박사에게 존경과 응원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한다. 과거 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분야 에서 성공적으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 고 있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최고 리더라 할 수 있는 대통령도 여성이다. 그런데, 이런 여 성리더가 유독 부족한 분야가 있다. 바로 기업계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계가 그렇 다. 2012년 말 기준, 우리나라 매출 상위 1천대 기업 중 여성이 CEO를 맡고 있는 기업은 모두 9곳에 불과하다. 전체 1천대 기업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그중에서 도 부모나 남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전 히 스스로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오너 경 영인은 단 한명 뿐이다. 바로 우리 숙명 의 동문으로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을 맡 고 있는 지오영 그룹의 조선혜 회장이 다.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고, 다른 한편으 로는 자수성가 여성 오너가 한명 뿐이라 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조선혜 회장은 우 리나라 기업계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척박 한 땅인가를 보여 주는 증거인 동시에 담 대한 도전과 치열한 노력을 통해 그 척박 함도 극복할 수 있음을 가르치는 산 증인 이다. 10여 개 기업을 계열사로 둔 지오 영 그룹의 올해 매출 목표가 1조8000억 원이라고 한다. 업계 최대 규모다.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후진 적 약품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선 진 질서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한 기업 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성이 기업인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는 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앞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투명한 경영이다. 조선혜 회장이 최근 한 인터뷰 에서 말한 것처럼 여성은 남성보다 기본 적으로 투명하다. 더 많은 여성 기업인들 이 등장할 때 우리 기업은 더 투명해지고 더 도약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리비아 럼 대표와 조 선혜 회장은 분명 선구자들이다. 그녀들 을 보면서 우리 숙명의 딸들이 세계적으 로 존경받는 훌륭한 기업의 CEO가 되겠 다는 큰 야망을 가져보길 기대한다. 여러 분의 그 야망이 세상을 더 훌륭하게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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