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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권하는 사회의 불편함에 대하여
이재영 기자  |  createnewid@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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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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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들 사이에는 번아웃 (burnout)증상, 즉 소진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 고 있다고 한다. 소진증후군이란 육체적·정신적인 피로가 쌓여 일 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의욕을 잃어버리는 증상이다. ‘번아웃’ (burnout)이란 연료가 다 타버린 듯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의욕도 잃은 무기력한 상태를 가리킨다. 언뜻 보기에는 소진증후군이 육 체적인 피로나 업무의 양과 관련 된 증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진증후군의 가 장 큰 원인은 성과 중심의 조직 분위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탈진 해 버리는 데에 있다. ‘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 각하자!’란 말을 우리는 흔히 하 고, 또 듣는다. 긍정적인 사고와 대화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분명 많다. 하지만 의도한 방향과 상반 되는 효과를 불러오는 경우도 상 당하다. 소진증후군이 그와 같은 예다. 조직은 노동자에게 끊임없 이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한 다. 그렇게 점점 더 많은 것을 요 구하고 실적을 내놓기를 압박한 다. 개인은 점점 지쳐가고, 끝내 는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쓰 러져버리고 만다. 문제점은 노동현장 뿐만 아니 라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사람들은 역경을 겪으며 고민을 하고 있는 누군가 의 등을 떠민다. ‘힘내! 다 잘 될 거야. 넌 할 수 있어!’ 그러면서 빨리 훌훌 털어버리라고 한다. 먼 지처럼 쉽게 떼어지는 문제가 아 니고, 저절로 잘 될 리가 없는데 도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리고 사회는 당하는 이의 불편함 은 헤아리지 않은 채 끊임없이 긍 정을 권한다. 그리고 결과에 대해 서는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저 ‘네가 더 잘하지 못해서, 견 디지 못해서’라고 한 발 물러서 방관할 뿐이다. 자연스레 모든 원 인과 책임은 개인에게로 돌아간 다. 상황과 구조의 문제는 고려 되지 않는다. 무한긍정주의 속에 는 모순된 현실을 보는 냉철한 시 각도, 잘못된 사회 구조의 책임을 지적하는 용기도 없다. 이처럼 ‘긍정’은 특정 직업이 나 상황에서만 아니라 일상생활 에서도 흔하게 요구된다. 어쩌면 우리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에 이미 습관처럼 익숙해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할 수 없어’라고 소리치는 용기와 솔 직함이 필요하지 않을까.(한국어문11 이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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