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식당이 오는 10월 1일부터 쿠폰제로 바뀐다. 그동안 기숙사생들에게 ‘애물단지’로 불리던 의무식제가 폐지되고, 원하는 식사수를 선택하는 쿠폰제로 대체되는 것이다. 여름방학동안 과반수이상의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의무식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53%의 학우가 의무식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숙사측은 현재의 의무식제를 폐지하고 원하는 학우들에 한해 쿠폰을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1식에 2200원인 본교 기숙사 의무식제는 주중 6일 조ㆍ중식과 일요일 조식을 의무적으로 먹어야 하는 강제성이 있었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아침을 안 먹는 학우가 있거나 등교한 후 점심을 먹으러 들어오기 번거로워 식권을 다량으로 버리는 경우가 있는 등, 의무식제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다.

 

본교 기숙사 측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의무식제의 문제를 시정할 필요를 느꼈고, 최근 타 학교들도 기숙사 의무식제를 없애는 추세여서 우리학교도 폐지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사생들 의견을 참고하고자 실시한 찬반 투표 결과도 기숙사측 의견과 부합해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된 쿠폰제는 4가지로 나눠진 식사수 중 하나를 택해, ‘밀 카드(Meal Card)’에 식사 횟수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밀 카드는 일종의 쿠폰으로, 선택한 횟수를 충전하고 그 횟수에 따라 원하는 때에 식사를 할수 있다. 4가지 종류로는 ▲82식(1식2800원) ▲123식(1식 2600원) ▲164식(1식 2400원) ▲205식(1식 2200원)이 있고 상시구매(3100원)를 원할 경우 즉석에서 식권을 발급한다. 기숙사측은 변동 사항이 없다면 앞으로도 계속 쿠폰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기숙사식을 쿠폰제로 변경하자,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사식 외면으로 예산이 절감돼 음식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장영인 기숙사 사감은 “찬반 투표 결과에서 찬반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보아, 학생들의 기숙사식 선호도가 낮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사식의 단가대비 만족도를 높이도록 노력할 테니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새로운 방침을 학생들도 잘 따라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김지연(수학11) 학우는 “지난 학기 점심시간에 수업이 있어서 점심 식권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고 저녁은 따로 식권을 구매해야 해 이중으로 돈을 낭비하는 기분이 들었다”며 “의무식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생 의견을 존중한 기숙사의 이번 방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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