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에디슨 VS 니콜라 테슬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발명가’라 하면 어떤 인물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전구와 축음기 등 1000개가 넘는 발명 특허를 보유한 에디슨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에디슨의 전구보다도 30배나 더 밝은 전구를 만들어 낸 괴짜 발명가가 있었습니다. 니콜라 테슬라입니다.
  테슬라의 천재성을 시기해 사사건건 그를 위협했던 에디슨, 그런 에디슨을 피해 다니다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난 테슬라.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친 두 천재들의 뒷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린 시절의 에디슨(1847~1931, 미국)은 호기심이 강한 아이였습니다. 또 그는 달걀을 직접 품어봤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뭐든지 직접 해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습니다. 그의 호기심 넘치는 성미를 감당할 수 없었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결국 에디슨을 퇴학시킵니다. 그러나 그는 그를 포기하지 않은 부모의 보살핌과 열성적인 탐구 정신만으로 최고의 발명가가 됩니다. 그가 전구를 발명하는 데 2000번이 넘는 시도를 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죠. 이처럼 에디슨은 타고난 천재라기보다는 노력으로 성공한 ‘만들어진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1856~1948, 크로아티아)는 이런 에디슨의 우직한 성격에 대해 이렇게 비꼬았습니다. “만약 에디슨이 건초더미 속에서 바늘 하나를 찾아야 한다면 아마도 꿀벌들처럼, 부지런하게 한 번에 하나씩 지푸라기를 들어내면서 바늘을 찾을 때까지 조사를 할 것이다. 그러나 약간의 이론과 계산으로 99%의 노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그 광경을 안쓰럽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테슬라는 설계도도 없이 상상만으로 완벽한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타고난 천재’에 가까웠습니다. 5살 때부터는 직접 도구를 발명해 사용했고, 책 한 페이지 정도는 한 번만 봐도 암송했죠.
  그런데 우리는 왜 이 타고난 천재보다, 노력형 천재인 에디슨을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에디슨이 사업가적인 기질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발명하기도 했지만, 발명품을 상품화해 널리 보급시키는 데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직접 ‘에디슨 전기 조명 회사’를 운영하며 자신의 발명품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 데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발명품을 만들면 특허청으로 들고 가기에 급급한 발명가’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죠.
  테슬라는 에디슨만큼의 상업성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간 불운의 천재’라는 평을 들을 만큼 획기적인 발명품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형광등과 네온사인의 시초를 마련했으며, 인류 최초의 수력 발전소에 자신의 교류 전원을 적용시키기도 했습니다. 당대 사람들 사이에서 “테슬라가 전기를 이용해 순간 이동을 하고, 타임머신을 발명했다”는 소문이 펴졌을 정도로 전기 공학에 능통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전기 공학도들의 우상으로 조용히 남아 있는 것이죠.
  그동안 이 둘의 흥미진진한 경쟁 구도는 다양한 작품에서 묘사된 바 있습니다. 『빛의 제국』이라는 책에서는 에디슨과 테슬라의 ‘전류 전쟁’이 전개되며, 영화 <프레스티지>는 비운의 인물 ‘테슬라’에게 초점을 맞춰 에디슨과의 관계를 그려냅니다. 인류가 자랑하는 천재들의 대결을 조금 더 생생하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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