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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고 말한 걸 B라고 쓰지마세요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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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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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한국을 사랑하고 숙명을 사랑해서 교환학생으로 왔던 크리스찬 보디쉬(Christian Baudisch)란 이름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크리스찬은 2008년 2학기부터 1년간 우리 학교 경영학과 학생으로 국제관에서 지내며 공부했다. 크리스찬은 독일의 유력지 슈피겔(Spiegel)이라는 인터넷 언론기자와 인터뷰를 했었다. 인터뷰 내용은 남성외국인이 한국의 여대에 와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한국사회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기자는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독일인 베라 호흘라이터(Vera Hohleiter)의 책에서 한국을 폄하했다는 기사와 연관 지어 크리스찬의 인터뷰 내용을 ‘한국을 폄하했다’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기사 내용엔 크리스찬이 우리 학교 재학 당시 “교내 식당에서 동물원의 동물들처럼 학생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언급을 했다고 돼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한국의 젊은 여학생들은 언제나 짧은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다닌다”고 지적한 내용이 나온다. 이와 비슷하게 베라의 책에 있는 한국 폄하 내용은 사실 유학생의 잘못된 번역을 언론에서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이 원인이어서 비판이 일고 있다.

마찬가지로 크리스찬의 인터뷰도 영어로 번역해 본 결과 본래 말의 의도는 한국 여대생들이 학생식당에 온 외국인 그것도 남자인 학생을 신기하게 보는 것을 표현하려는 것이었다. 이뿐 아니라 옷차림에 대해서도 ‘cautious(주의 깊은)’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한심하다’라고 표현해 크리스찬의 언급을 오역했다. 또한 인터뷰의 일부 내용만을 발췌해서 한 사람을 우리나라에 대한 비판자로 만들었다.

물론,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사실에 입각해서 쓰겠지만 다른 언어를 번역하는 것은 그 자체로 오역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일부분의 내용만을 가지고 지나치게 확대해 폄하하는 식의 글을 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뒷말은 자르고 앞부분만을 잘라 갖다 붙인 기사를 일반화하는 것은 독자를 기만하는 일이다.

크리스찬은 우리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을 떠날 때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독일에 돌아가서도 그 곳에 온 한국 교환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그 곳 문화를 소개해주고 있다. 그리고 내년 2010년에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경영과정 대학원을 마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친구에게 한국을 폄하했다는 잘못된 기사내용으로 한국에 대한 나쁜 기억을 남겨줄 것이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홍희숙(생활과학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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