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휴학률 약 22%ㆍㆍㆍ십년전인 1998년 대비 약 7% 상승

4년 만에 졸업하는 대학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오늘날 대학가에는 휴학이 보편화되고 있다.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학사지원팀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2008년 2학기 재적생(11,720명) 중 휴학생이 약 22%(2,599명)로 이는 1998년 2학기 15%보다 7% 가까이 오른 수치이다. 이에 숙대신보 취재부에서는 우리 학교 학우들의 다양한 휴학 사유와 휴학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많은 학우들은 인턴 활동을 통해 사회적인 경험과 경력을 쌓기 위해 휴학을 한다. 한 학기 휴학 기간 중 인턴 활동을 한 이예리(언론정보 06) 학우는 “SBS보도국의 정치부에서 기자보조업무 인턴을 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근무했다”라고 말했다.

인턴을 통한 취업대비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휴학을 하는 학우들도 있다. 2009년 1학기에 휴학을 한 전그림(인문 07) 학우는 “중문과라서 중국어 공부와 한자 급수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족했던 전공 공부와 자격증 취득 등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휴학을 한다는 것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등록금 또한 휴학생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3년의 휴학가능기간을 모두 사용했지만 재등록을 하지 못해 재적된 후 2008년 재입학을 한 허희수(정치행정 02) 학우는 “등록금 문제 때문에 휴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휴학 기간에 아르바이트부터 과외, 직장 생활 등 많은 일을 하면서 보냈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인문 04)는 “2006년에 1년 동안 휴학한 경험이 있다. 학교 다니고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 집에서 쉬고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기도 했었다”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고된 학교생활을 떠나 다음 학기를 위해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어 그는 “휴학을 하지 않았던 친구들보다 사회에 나가는 시간이 늦어져 휴학을 하면 부담되는 점도 있지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예린 학우는 “대학생시절에만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하기 위한다면 휴학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학우는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인턴활동 등의 이유로 휴학을 하는 거라면 더 좋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휴학 경험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그림 학우는 “휴학의 성패는 계획을 스스로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다”며 “재충전 한다는 의미에서 휴학은 좋지만 한번 하면 밑도 끝도 없이 나태해지는 단점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허희수 학우는 “자신의 휴학 경험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등록금 문제로 휴학 할 경우, 다른 학우들에 비해 학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낭비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상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휴학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계획하고 있다는 학우들도 많다. 다음 학기 휴학을 예정 중이라는 양은송(가정아동복지 06) 학우는 “지금 바로 졸업하면 사회에 나갈 준비도 아직 되지 않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휴학을 계획하는 원인을 밝혔다. 이어 양 학우는 “취업과 진로준비를 하기 위해 영어와 전공공부를 하고 싶다. 또 취업하기 전에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황은영(인문 06) 학우는 “영국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할 예정이다”라며 “그 곳에서 학원을 다니고 여행을 하며 영어실력을 쌓고 싶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휴학생 비율은 2006년, 2007년, 2008년에 각각 약 19%, 약 21%, 약 22%로 매년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휴학생 증가에 대해 서정혁(의사소통센터) 교수는 “과거에는 4년 동안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취직을 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1년, 2년 휴학할 필요를 못 느꼈지만 오늘날에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졌다”라며 “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사회가 학생들을 유능하다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 등의 여러 스펙을 쌓기에 4년이라는 시간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짧게 느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등록금 문제 역시 원인이 된다”며 “학생들이 휴학을 해 등록금을 충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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