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프랑스 파리 도핀 대학(University Paris Dauphine) 겸임 교수이자 프랑스 정부 문화부에서 감사직을 맡고 있는 아니따 베베르(Anita Weber) 씨가 ‘문화와 도시’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불어불문 전공에서 주최한 이번 특강에서 아니따 베베르 씨는 “이 시간을 통해 여러분이 프랑스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특강을 시작했다. 

아니따 베베르 씨는 프랑스 화가 뒤샹의 말을 인용해 “우리 모두 자기가 사는 도시에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며 “이는 누구나 자기 안의 잠재된 예술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 도시의 문화 시설에 대해 설명하며 박물관, 공연장, 도서관, 음악학교, 현대음악무대를 갖추고 있어야 그 도시가 ‘문화 도시’의 형태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의 문화 시설은 주로 도심에 집중돼 있어 외각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프랑스인들은 문화에서 배제돼 있다. 이에 대해 아니따 베베르 씨는 “프랑스 정부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 교육에 노력을 기울여 이러한 문화적 차별을 줄여나가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 학우는 “현재 프랑스가 문화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단일문화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이슬람 이민자들의 문화가 프랑스 문화에 편입되기 어려워 보이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는 질문을 했다. 이에 아니따 베베르 씨는 “프랑스가 타 문화를 받아드리는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문화다양성의 개념은 다른 문화의 존재를 인정하는 건 맞으나 연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연을 마친 아니따 베베르 씨는 “학생들이 특강 내용을 잘 이해해 준 것 같아 기쁘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운 것도 많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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