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명예교수와 서정자(국어국문 65졸) 초당대 부총장이 지난달 28일 열린 ‘국어국문학과 창과 60주년 기념 학술특강’에서 ‘문학을 통한 자아의 발견’에 대한 강연을 했다.

먼저, 1부 강의를 맡은 김남조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의 잇단 자살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오늘 특강이 여러분들에게 삶을 소중히 여기는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특강의 목적을 말했다. 이어 그는 독일의 시인 릴케가 백혈병이 걸렸을 당시, 죽는 순간까지 진통제를 맞지 않았던 이야기를 말했다. 김 교수는 “릴케는 삶의 모든 것을 음미하기를 원했기에 병에서 오는 고통마저도 소중히 했다”라며 “자살은 살인행위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80년 가까이 살아보니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를 추억하며 “아무도 우리 문학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던 일제강점기 시절, 내게 문학을 배우는 것은 ‘자아’를 찾아가는 것 이었다”며 “자아를 찾으면 스스로의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1부 강연을 끝마쳤다.

2부에서는 서정자 동문의 특강이 이어졌다. 서 동문은 “특강 부탁을 받았을 때 한 번도 사양하지 않고 수락했을 정도로 내가 솔직하다”라고 말해 학우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서 동문은 학부생 때부터 졸업한 이후 까지도 숙대신보에서 활동했다. 총 8년 동안 재직하던 숙대신보를 퇴임한 서 동문은 여성 문학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서 동문은 “당시 우리나라에는 페미니즘 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아 여성 작가의 작품들은 제대로 정리돼 있지도 않았다”라며 여성 문학 연구를 시작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계속해 나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서 동문은 “숙대신보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얻은 경험이 도움이 돼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학자가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동문은 여성 작가를 연구하는 것은 ‘자아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동문은 “어떤 작가를 연구하고, 어떤 시인을 연구하고, 어떤 여성을 연구하는 등의 활동들이 곧 자신의 뿌리를 찾는 것이 된다”라며 비관심 분야의 문학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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