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말]

이번 학기부터 본지는 한 학기에 5회 발행한다. 신문 인쇄비 인상으로 발행 부수도 기존 2500부에서 2000부로 줄었다. 기존 체제였던 한 학기 8회 발행을 힘겹게 이어가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러나 발행 횟수가 줄어 업무가 비교적 수월해졌음에도 마음이 가볍진 않다. 본지 기자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학보사의 사정이 필자가 활동하는 이 시기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인원 부족과 독자의 무관심 속에서도 본지는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 발간 축소 계획을 논하며 본지의 미래를 떠올렸다. 필자가 그 미래를 지켜내지 못한 것만 같아 자책에 빠지기도 했다. 종이신문이 설 자리가 줄어든단 것쯤은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하며 받아들인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대학생에게 학보사가 인기 좋은 활동이 아니란 것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나 그럼에도, 누군가는 진득이 한 자리에 앉아 본교의 역사를 적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몸이 열두 개라도 모자란 듯 힘에 부칠 때면 과거 본지를 거쳐 간 수많은 선배 기자님을 떠올린다. 모두 이 시간을 견디고 버텨냈을 거라 생각하며 이를 악문다.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것쯤은 별것도 아니라고 일부러 큰 소리로 스스로를 다독인다. 버틸 수 있어서라기보단 ‘맡은 일’이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 감당하는 게 당연하다. ‘내 인생’은 ‘내 몫’이다. 이 또한 필자의 선택이다.

어느덧 본교 입학과 본지 활동 모두 5학기에 접어들었다. 필자에겐 낯설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시기지만 본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현재는 임기 끝까지 본지를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데에 온 신경이 쏠려 있다. 앞으로 필자에게 남은 발간은 세 번뿐이다. 평생일 줄로만 알았던 본지 활동도 끝을 보인다.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겠단 설렘도 잠시뿐이다. 일상 같던 기자 활동이 필자의 삶에서 사라진다니 어쩐지 서운함을 감출 수 없다. ‘숙대신보 기자’로서 펜을 놓는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숙대신보’를 만들도록 늘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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