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신보의 창간 68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대학언론의 역사와 현재의 위기 속에서 숙대신보가 지향해 온 가치와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900년도 전후로 현대의 여러 대학이 개교했고 머지않아 수많은 학보사가 창간됐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며 학보사들은 각자의 지면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날과 달리 학생들은 종이신문을 읽지 않습니다. 종이신문 뿐만 아니라 학생자치와 학내 이슈 모두 수많은 학생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자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변화하며 대학언론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학언론은 줄곧 지난날의 가치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년의 고유한 시각을 지키는 일은 사람들의 관심과 상관없이 명백히 가치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학보사가 없다면 청년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광활하고 조밀한 사회에 파묻혀 버릴지도 모른단 두려움 때문이겠지요

대학언론의 중심에 함께 서 있는 숙대신보는 이러한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왔습니다. 특히 숙대신보 여성면은 기성 언론에서 찾기 어려운 고유성을 보이며 대학언론의 존재 의의를 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청년, 대학만의 문제를 넘어 고유한 의제를 설정하고 인식시키는 숙대신보의 행보는 오늘날 대학언론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고민하는 데에 있어 모범이 될 것입니다.

68년, 반세기가 넘는 지난날의 고민은 지금의 청년들이 이해하고 가늠하기엔 아득히 깊고 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숙대신보는 또다시 오늘날의 고민을 합니다. 진실을 향해 청년의 목소리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한 호를 발간하기 위해, 한 장을 만들기 위해, 기사 하나를 내기 위해, 활자 하나를 찍어내기 위해 오늘도 발로 뛰고 밤새워 고민합니다. 가늠할 수 없는 지난 68년의 고민을 토대로 하여 앞으로도 새로운 고민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숙대신보의 창간 68년을 축하드립니다.

성대신문 송선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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