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체학생총회 ‘여명(黎明)’에서 학우들이 비표인 부채의 파란 면을 들어 안건에 찬성하고 있다.
▲2023 전체학생총회 ‘여명(黎明)’에서 학우들이 비표인 부채의 파란 면을 들어 안건에 찬성하고 있다.

2023 전체학생총회 ‘여명(黎明)’(이하 전체학생총회)이 지난 10월 30일(월) 본교 제2창학캠퍼스 눈꽃광장홀에서 열렸다. ‘여명’은 제55대 총학생회 ‘피우리(이하 피우리)’가 개최한 총장직선제 학생 비율 개선 프로젝트이자 해당 총회의 이름이다. 심채연 제55대 총학생회장은 “동이 트는 것처럼 학우의 권리가 보장되는 날이 오길 기원한단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전체학생총회로 피우리가 본교에 요구한 안건은 ▶총장직선제 학생 반영 비율 개선 ▶전체학생총회 성사 이후 총장 및 이사회와의 면담이다. 

전체학생총회는 피우리와 학우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개최됐다. 피우리는 7월 25일(화)부터 ‘여명’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SNS 챌린지와 연서명을 진행했다. 각 단과대 중앙운영위원회는 릴레이 대자보를, 일부 동아리는 연대선언문을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에 게시하며 ‘여명’ 프로젝트를 지지했다. 피우리는 본교에 총장직선제 학생 비율 개선 요구안을 세 차례 발송했으나 본교는 무응답 혹은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10월 20일(금)엔 총장과의 1차 면담이 성사됐지만 총장직선제 학생 비율 개선에 관한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피우리는 공신력 있는 최고 의결 기구인 전체학생총회를 개최했다.

전체학생총회는 ▶개회식 ▶의결 안건 진행 ▶의결 선포 순서로 진행됐다. 학우들은 입장 시 안건지와 비표로 사용되는 부채를 수령했다. 부채의 파란 면을 들면 의결에 대한 찬성에, 흰색 면을 들면 반대에 투표할 수 있었다. 오후 5시 30분부터 입장 가능했던 본 회의는 본래 개회 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6시까지 정족수 970명이 채워지지 않아 개회가 미뤄졌다. 총회에 참여한 양어진(한국어문 22) 학우는 “정족수가 빠르게 채워지지 않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후 오후 7시 15분에 정족수 970명을 달성해 총회가 시작됐다. 총회 현장은 화상회의 앱 줌(Zoom)을 이용해 제2창학캠퍼스 약대 건물 B116호에도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피우리가 내세운 두 안건은 모두 결의됐다. ‘총장직선제 학생 반영 비율 개선’ 안건은 찬성 1044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피우리의 목표는 7.5%던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25%까지 늘리는 것이다. 이외에도 피우리는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TF 구성 및 학생 위원 30% 이상 포함 ▶총장선거관리위원회 및 후보검증(추천)위원회에 학생 위원 30% 이상 포함을 요구할 예정이다. 심 회장은 “총장, 이사회, 총동문회와의 협의를 통해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체학생총회 성사 이후 총장 및 이사회와의 면담’ 안건은 찬성 1057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오다영 피우리 교육자치국장은 “해당 면담에서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TF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다”며 “임기 중 해당 안건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인수인계를 통해 후대에도 학생 자치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했다. 회의 마지막엔 1057명의 학우가 결의문을 낭독하며 전체학생총회 의결 사항이 선포됐다. 심 회장은 “오늘 회의에 참여한 학우들 덕분에 숙명의 아침을 향한 여명이 밝을 수 있었다”며 “총장 선출 제도의 민주화를 지속적으로 외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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