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하루에 장문의 글을 얼마나 읽는가. 아마 3시간이 채 안 될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읽는 글조차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대충 훑어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날이 갈수록 글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독자가 글에 집중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이미지’다.

이번 숙대신보 제1430호를 ‘이미지 배치와 활용’의 관점에서 살펴봤다. 숙대신보는 총 8면으로 구성돼 한 지면 당 2장에서 5장의 이미지가 첨부돼 있다. 먼저 학내보도 1면은 3개의 기사와 각 기사에 맞는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사진 선택과 배치다. 기사의 제목을 읽기 전 사진이 먼저 눈에 띄었다. 사진만 봐도 이 기사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본교 식당, 정영자 홀, 그리고 GPA 환산표까지 무난한 사진 선정과 배치로 기사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그러나 문화면 ‘묵묵히, 꾸준히, 지혜롭게. 한양 여성의 삶을 보다’ 기사는 지면 배치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독자는 기본적으로 텍스트를 읽을 때 두 가지 방식으로 읽는다. 먼저 책과 같은 줄 글은 Z 모양으로 읽는다. 그리고 신문에 배치된 기사는 Z와 И이 혼합된 방식으로 읽게 된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읽는단 의미다. 이 방식을 고려하며 3면을 읽어보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보통 독자는 글과 이미지와 함께 보면서 내용을 이해한다. 그러나 ‘궁궐 밖으로 무대를 삼다’ 본문 전에 ‘화장도구’ 사진이 먼저 첨부돼 있어 순조롭게 읽던 흐름이 끊겼다. 다시 돌아가 사진을 확인하는 동선이 번거로웠다.

사회면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엔 대중이 없다’ 기사는 이미지 사용을 덜어내 잘 읽혔다. 대중교통은 이미지를 활용하기보단 잘 풀어낸 글이 더 중요한 주제다. 이 기사에선 최대한 이미지 사용을 줄이고 꼭 필요한 그래프만 사용했다. 그리고 글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담았다.

글 쓰는 사람은 최대한 많은 이가 자신의 글을 읽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을 읽는 세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여러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숙대신보에선 직접 촬영한 사진뿐만 아니라 삽화 등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의 기사에서 이미지를 활용 방식을 기대해 본다.

문화관광 22 이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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