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 사진관]

인간은 자연의 신비에 다가가기 위해 걸어 오르고, 배를 타고, 때론 건물을 세워 우러러 보기도 한다. 우러러보기는 종종 성공하는 듯하다. 그러나 인간은 신비의 세포를 볼 수 없다. 신비의 중추도 볼 수 없다. 신비는 창조된다. 창조는 인간의 노력 밖이다. 신과 같은 고차원의 존재가 지닌 힘은 인간이 아무리 가지려고 노력해도 가질 수 없다. 인간은 그저 굴종하는 동물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줄지어 선 노력들은 결국 수포로 돌아간다. 인간은 초월의 힘에 굴복해 그 존재를 인정하고 말 것이다.

한국어문 20 이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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